SEV의 성공 요인은 무엇일까? 심원환(53) 삼성전자 베트남 복합단지장(전무)은 처음엔 베트남 현지인들을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곧 베트남 사람들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희망을 갖게 됐다고 했다. 그들은 우리와 비슷한 유교문화를 가지고 있고, 젓가락을 사용하는 등 손재주가 뛰어났다.
그는 현지화에 주력했다. 해외로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실패 요인을 보면, 많은 경우 현지인이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당연시하고, 그들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해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현지 근로자들을 내 가족처럼 대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신입사원부터 교육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특히 현장의 관리자들에게는 호텔급 교육장에서 소양교육을 시켰다. 자연스럽게 생산성이 올라갔고, 조직에 대한 충성도가 배가된 것은 물론이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삼성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각도 달라졌다. 삼성전자가 약속된 투자를 모두 이행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해 나가자 베트남 정부와 이웃주민들이 삼성을 대하는 모양이 달라졌다. 이제 중앙정부나 지방정부의 고급 관료들뿐 아니라, 일반 주민들도 이웃으로, 또는 한가족으로 삼성의 존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됐다.
심 단지장은 "아직은 출발선상에 있을 뿐이다. 여기까지 잘 올 수 있었던 것은 한국 본사의 전폭적인 지원과 주재원 및 현지인들이 글로벌 마인드를 공유하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함께 노력해 온 결과이다. 하지만 우리가 경쟁력을 상실하면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을 이제는 현지인들도 잘 알고 있다"며 해외 시장 개척의 어려움을 전했다.
최정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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