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우한 친구위해 '희망의 선물'…달서 나눔꾸러미 가족 봉사

57갸구 200여 명 모여 한 부모·저소득 가정에 손수 제작한 선물 전달

22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열린
22일 대구 달서구청에서 열린 '달서 나눔꾸러미 만들기 가족 자원봉사활동' 행사에 참가한 가족들이 지역 아동센터 어린이들에게 선물할 학용품을 포장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직접 포장한 선물을 나누니 행복이 두 배가 됐어요."

22일 오전 대구 달서구청 충무관. 학교와 구청 홈페이지를 통해 나눔꾸러미 전달 봉사활동을 신청한 57가구 200여 명의 사람이 모였다. 가족의 사랑이 필요한 한 부모 가정 자녀와 저소득층 자녀에게 줄 선물을 직접 만들고 전달하려고 모인 것. 이들은 리본 만들기 재능나눔 강사로부터 교육을 받고 능숙한 손놀림으로 선물꾸러미를 만들었다. 긴 리본을 이용해 나비모양의 리본과 선물가방을 만들었다. 한 가족이 선물꾸러미 하나를 만들어 내는 데 10분이 걸렸다. 각자 업무를 나눈 덕분이었다.

각종 학용품을 포장해 선물가방에 넣고 리본을 붙여 한 꾸러미를 만들 때마다 아이들은 환호했다. 또래 친구들에게 '희망을 가지라'며 또박또박 편지를 써내려가던 이한울(12'대구 달서구 월성동) 군은 "내 손에서 선물꾸러미가 뚝딱 만들어지니 신기하다"며 "선물을 받고 좋아할 친구들을 생각하면 늦잠을 포기한 게 잘한 것 같다"고 했다. 한울 군의 어머니 김영숙(41'여) 씨는 "온 가족이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다니는 동안 아이들의 배려심도 커지는 것 같아 대견하다"고 했다.

박명화(39'여'대구 달서구 진천동) 씨도 "재능 기부의 형태로 이뤄지는 봉사활동이라 더욱 뜻깊다"며 "아이들이 자신보다 어려운 처지의 친구들을 위해 선물을 만들면서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지 느낄 수 있게 해주고 싶었다"고 했다.

이날 만들어진 선물꾸러미 120여 개는 달서구 내 지역아동센터 중 구청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신설센터의 아동들에게 전달됐다. 선착순으로 신청한 20가구가 6개 조로 나뉘어 선물을 직접 배달했다. 양손 가득 선물과 과자를 안고 가는 이들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달서구 용산동에 있는 '행복한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8명의 아이가 선물을 받고 감사의 표시로 '강남스타일' 공연을 했다. 김모(9) 양은 "친구가 직접 만들어 준 선물이 예뻐서 마음에 쏙 든다"며 "나도 다른 친구들에게 좋은 선물을 해서 이 기분을 느끼게 해주겠다"고 했다.

달서구청 주민생활지원과 김영혜 팀장은 "선물꾸러미 전달 봉사로 시설 아동과 봉사활동 가족 모두 연말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며 "재능나눔 봉사자들의 지원과 주말을 잊은 가족 봉사활동이 퍼뜨린 나눔 바이러스가 곳곳에 퍼져 나가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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