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대 시간강사 노조 파업 "성적입력 중단"

장기화땐 학사업무 마비

경북대 시간강사 노조가 강사 임금 인상 및 처우 개선을 대학본부 측에 요구하며 학생 성적 입력을 중단하는 등 파업농성에 돌입해 파장이 예상된다.

24일 한국비정규교수노동조합 경북대분회(이하 분회)에 따르면 올해 4월부터 경북대 본부와 10여 차례 진행해 온 임금'단체협약이 최근 결렬됨에 따라 이달 21일부터 학생 성적 입력을 거부하며 파업에 돌입했다는 것. 분회는 경북대 시간강사 전체 1천여 명 중 450여 명이 소속돼 있다.

분회 측은 "정부가 권고한 2012년 시간강사 임금 가이드라인(7만원)에 시간당 강의준비금(5천원), 물가인상률을 감안한 금액이 합당하지만 대학본부 측이 총액 7만원을 제시, 협상이 결렬됐다"며 "요구안 관철을 위해 성적 입력 거부로 맞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학생 성적 입력 거부가 장기화할 경우 학생들의 졸업사정, 학과배정, 장학금 지급 등 학사업무 마비가 초래되는 등 학생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경북대 시간강사 노조는 2010년 연말에도 임'단협 결렬을 이유로 학생 성적 입력을 거부해 이듬해 2월 초까지 학사 행정이 마비된 바 있다.

분회 측은 임금 이외에도 비정규 교수실 확대, 교양강좌 개편 심의위원회 참여 등 시간강사 처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경북대 본부 측은 강경한 입장이다. 본부 관계자는 "지난 3년간 등록금이 동결됐고 작년에는 등록금을 5% 인하하면서 경북대 경상비 예산 중 300억원이 삭감돼 대학 운영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노조 측과 교섭을 이어가겠지만 학생을 담보로 한 노조의 파업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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