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의원 운영 반세기 인술 성서 조약국 조경제 원장 별세

'성서 조약국'으로 대구 지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흥생한의원(달서구 감삼동)의 혜산(慧山) 조경제(사진) 원장이 24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1922년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서 태어난 조 원장은 1954년 한의사 국가시험에 합격한 이래 올해까지 50여 년간 한의원을 운영하며 인술을 펼쳤다. 그는 폐물이 된 가구나 생활용품을 따로 모아 가정 내 박물관(혜산관)에 보관할 정도로 근검절약을 실천했고 슬하 8남매에게도 근검을 강조했다. 자신의 회갑 생일잔치 대신 동네 노인들을 위한 경로당 '수림원'을 지었다. 장학회를 설립해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매년 어버이날에는 마을의 효자와 효부를 찾아 표창했다.

지역문화 지킴이 역할에도 열심이었다. 1995년 고향인 대구 달서구 감삼동에 케이블TV 푸른방송을 설립했다. 방송국 내에 200여 석의 아트홀과 갤러리, 문화센터를 설치해 고향 문화 발전을 이끌고 있다. 2000년엔 전통문화 계승을 위해 달서구문화원을 설립했다. 올해 1월에는 90년 삶을 정리한 '성서 조약국-흥생한의원 이야기'(푸른신문)을 펴냈다.

▶조강래(한국케이블 TV 푸른방송㈜ 대표이사)'범래(계명대 교수)'덕래(보생조한의원장) 씨 부친상, 현수(한국케이블 TV 푸른방송㈜ 경영관리본부장) 씨 조부상, 장사상(정형외과 의사)'차한성(대법관)'정규배(치과의사)'임윤성(변호사) 씨 빙부상. 빈소=대구가톨릭병원 장례식장 특2호. 발인=26일(수) 오전 6시. 장지=대구 달서구 감삼동 본가 사당. 053)650-4444.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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