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대구시는 GRDP 탈꼴찌 비전 제시해야

대구의 지난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이 또다시 전국 16개 시'도중 꼴찌를 기록했다. 경북은 지난해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졌다. 대구시의 1인당 GRDP가 꼴찌를 기록한 것은 19년째다. 유독 지역 경기가 나쁘다고 인식하고 있는 대구 경북민들의 푸념이 통계 수치로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다. 어제 통계청이 밝힌 2011 지역 소득 통계를 보면 대구의 1인당 GRDP는 1천516만 원이었다. 전국 1위 울산의 6천253만 원에 비해 24%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 2천497만 원에 비해서도 60%에 그쳤다.

문제는 중병을 앓은 지 오래된 대구 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8.0%까지 올랐던 대구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2.7%로 뚝 떨어졌다. 4.8%던 경북은 아예 5.3% 포인트나 뒷걸음질, 마이너스 0.8%를 기록해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대구는 지난 1970년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톡톡히 했던 도시다. 하지만 대구는 1990년대 이후 성장 중심이 수도권으로 옮겨 가고 산업 발전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데도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다. 새 발전 전략을 수립하지도 못했고 대기업을 유치하는 데도 실패했다. 대구에서 좋은 일자리를 찾지 못한 젊은이들이 대구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대구시장을 비롯한 지역 리더들이 비전을 제시하지 못한 탓이 크다. 대구시는 지금이라도 탈꼴찌 전략을 세워야 한다. 해바라기처럼 정권만 바라볼 때가 아니라 비전을 제시하고 희망을 말해야 할 때다. 대기업 유치에 나서고 첨단 도시로 거듭날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그래야 대구가 만년 GRDP 꼴찌 도시라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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