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MBC 특선영화 '바시르와 왈츠를'

전쟁과 인간의 관계 고발한 '다큐와 애니메이션의 융합'

MBC 특선영화 '바시르와 왈츠를' 편이 29일 오전 2시 5분 방송된다.

2008년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2008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개막작으로 이스라엘 감독 아리 폴만이 제작한 애니메이션 영화로 전쟁과 인간의 관계를 고발한 작품이다.

어느 날, 옛 친구와 함께 술집에 들른 영화감독 아리는 계속 반복되는 친구의 악몽에 관해 듣게 된다. 매일 밤 꿈에 어김없이 등장해 자신을 쫓는 정체 모를 26마리의 사나운 개들에 관한 이야기. 두 남자는 이 악몽이 1980년대 초 레바논 전쟁 당시 그들이 수행했던 이스라엘 군에서의 임무와 어떠한 연관이 있다고 결론 내린다. 오랜 시간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아리는 자신이 당시의 일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을 깨닫고, 잃어버린 기억을 찾기위해서 전 세계를 돌며 자신의 옛 친구들과 동료들을 찾아 나선다. 아리가 과거의 비밀을 더 깊이 파헤쳐갈수록 때로는 선명하게, 때로는 초현실적인 이미지의 형태로 그의 기억들도 하나씩 떠오르기 시작하는데….

이스라엘의 대표적인 다큐멘터리 감독 아리 폴먼은 자전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4년에 걸쳐 완성한 작품으로 1982년 레바논에서 일어난 '사브라-샤틸라 학살'(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3천 명의 무슬림이 이스라엘 군부의 비호와 레바논 기독교 민병대에 의해 무참하게 살해당한 사건)의 개인적인 기억을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이다. 전쟁과 인간의 관계를 고발하고, 모든 전쟁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를 묵직하게 던지는 이 영화는 사실을 다루는 다큐멘터리와 픽션을 창조하는 애니메이션을 융합하여 내용의 진지함과 형식의 새로움으로 호평을 받았다. 러닝타임 89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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