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수석대변인에 윤창중 '칼럼세상' 대표를 임명하는 등 비서실장과 대변인 3명에 대한 인선을 마쳤다. 박 당선인의 첫 인사였던 만큼 인사 방식과 내용에 관심이 쏠렸으나 윤창중 수석대변인을 둘러싼 논란으로 시끄럽다. 전문성을 고려하고 친박과 영남 출신 인사를 배제했다는 점에서 고심한 흔적이 보이지만 윤 수석대변인은 '국민 대통합'과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윤창중은 대선 과정에서 극우 논객으로 활동하면서 상대 진영 인물들에 대해 '정치적 창녀'라고 비난하거나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를 '더러운 인물'이라고 공격했다. 합리적 논거에 바탕해 비판한 것이 아니라 적개심을 드러내면서 거친 막말을 일삼았다. 임명 후 자신의 말과 글에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사과했지만, 그의 비이성적 언사가 하루아침에 바뀌기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박 당선인은 인사의 기준으로 통합과 탕평을 강조해왔다. 전문적이면서 통합의 기준에 맞는 인사를 찾을 수 있었는데도 하필 윤 수석대변인 같은 인물을 임명한 것은 수긍하기 어렵다. 당장 야당인 민주통합당에서 반발하는 것은 물론 여당 내부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대선 패배의 상처를 달래는 야당과 야당 지지자들을 배려하지 않아 정치적 판단도 부족했다.
인선 과정 역시 비밀스럽게 이루어진 '깜짝 인사'였다. 박 당선인의 측근으로 인사 내용을 발표한 이정현 새누리당 최고위원조차 발표 20분 전에 통보받았을 뿐 인사 배경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인사 보안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사 과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불투명해 검증이 소홀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민 대통합이 중요한 상황에서 되도록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려면 인사 개선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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