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성탄절 전야에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대선 후 처음으로 자신의 심경과 근황을 알렸다.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에서의 일상이 소개됐다. 이를 두고 민주당 내 일각에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져야 할 인사의 처신으로는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문 전 후보는 24일 밤늦게 올린 트위터에서 양산 자택 인근의 덕계성당 밤 미사를 다녀온 사실을 소개하며 "작년 여기 시골성당의 성탄 밤 미사 후 정경을 올린 것이 저의 첫 트윗이었다"며 "딱 일 년 전 오늘 이 시간"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일 년 만에 돌아온 제자리인 셈"이라며 "성탄과 새해를 맞아 희망과 기대로 마음을 가득 채워 달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25일 저녁 트윗에선 "어머니가 다니는 성당 성탄미사에 함께 다녀왔는데 이곳은 제가 꼬마 때 영세를 받았고 결혼식도 했던 성당"이라며 "좌절 때문에 상처받고 실의에 빠진 모든 분들과 위로와 희망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문 전 후보의 이 같은 행보에 대해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당과 야권 전체가 대선 패배로 심각한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당사자인 대선 후보가 너무 한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내 비주류 측의 한 의원은 "시기가 시기인 만큼 개인 문재인의 입장보다 대선 후보 문재인의 입장을 더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문 전 후보 측은 경선과 본선 과정을 거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놓는 과정에서 허심탄회하게 심경을 밝힌 것이라며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감은 누구보다 문 전 후보가 강하다고 강조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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