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톨릭대의료원과 대구한의대의료원이 참여하는 통합의료진흥원은 이달 10일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국제 세미나를 열고, 최근 첨단의료 분야의 새 트렌드로 자리잡은 통합의료에 대한 한'미 간 포괄적 공동 연구에 합의했다.
조지타운대에서 열린 '제1차 재생 및 통합의료 국제세미나'에는 통합의료진흥원과 서울가톨릭대 의과대학 연구진, 조지타운대 암센터 및 대체의학 연구팀들이 대거 참여해 최신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을 약속했다. 통합의료진흥원 관계자는 "우리나라 의료기관 주도로 미국 유수의 대학에서 국제세미나를 개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며 "워싱턴D.C 중심부에 자리한 조지타운대는 미국 연방정부와 NIH(미국국립보건원), FDA(식품의약국)와도 긴밀한 협조 관계를 유지하면서 여러 공동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명문 대학"이라고 했다.
◆난치성 질환 치료기법 개발
이번 세미나의 목적은 2014년 개원 예정인 '통합의료센터'에 특화된 첨단 진단 및 치료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 단계이다. 조지타운대의 앞선 연구 기술과 근거 중심의 의료 기술, 전문인력과 연구시설을 파악해 대구 통합의료센터에 적용하는 한편 앞으로 조지타운대를 통한 통합의료 신기술 개발, 투자 추진 등을 통해 난치성 질환의 치료기법을 개발하자는 것이다.
세미나에서는 통합의료진흥원의 양한방 통합의료와 조지타운대의 대체의료를 결합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방안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조지타운대는 한의학의 강점과 양한방 통합의료를 통한 난치병 주요 증상의 치료 기술을 도입해 대체의료의 치료 범위를 확대하고, 통합의료진흥원은 한방의 과학화와 근거 중심 의료 연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통합의료진흥원 최원영 이사장은 "지난달 중국 5대 병원과 2차 워크숍을 가진데 이어 이번 세미나를 통해 국제 공조를 확인했다"며 "내년 3월쯤 대구에서 한'중'미 전문가들이 모여 보다 구체적인 국제 공조를 추진하겠다"고 했다.
조지타운대 하나마티 대체의학 교수는 "치유 및 치료 프로그램 개발을 위해 별도의 추진팀을 구성하자"고 했고, 대구한의대 김승모 병원장은 "근거 중심의 한의학 교육 프로그램 및 통합의료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조지타운대 암센터 연구소장인 와이너 박사는 "우리가 개발한 첨단기술인 'G-DOC(과학적 데이터 분석) 및 CRC(맞춤식 항암제 선정기술)' 프로그램을 공유하고, 만약 통합의료진흥원이 원하면 관련 클리닉을 한국에 설치해 암 환자에게 개별 및 맞춤식 치료 서비스를 돕겠다"고 했다. 이어 "특히 항암제를 임상시험할 때 통합의료진흥원의 양약 및 한약 병용 투여를 위한 복합제제의 효능을 검증해 통합의료 맞춤식 치료 기준과 치료제 개발도 함께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중'미 3국 통합의료 공조
맞춤식 치료를 위해 대구가톨릭의대 신임희 교수팀이 개발한 첨단 정보분석기술인 '데이터 메트릭스'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국제적 경쟁력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이 밖에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한 재생의료, 통합의료 연구윤리심사 지침서, 한국과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함께 참여하는 3국 통합의료 학회 구성, 중장기 지속적인 연구를 위한 한'미 양국 정부를 통한 연구비 지원 등에 대해서도 광범위하게 논의했다.
대구한의대 변준석 의료원장은 "한의학이 세계적 트렌드인 대체의료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다만 음양오행을 바탕으로 하는 한의학의 근본이 대체의학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에 세미나와 함께 전략적 보조를 함께하기로 한 배경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 먼저 가톨릭이라는 이름 아래 국제적 의료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미국가톨릭의료협회(미국 전체 의료의 15% 차지)와 한국가톨릭의료협회(국내 의료의 10% 차지)가 MOU를 맺은 데 이어 회원 병원인 조지타운대, 서울가톨릭대, 대구가톨릭대 병원이 교육'연구'진료 전반에서 국제 공조를 약속하는 전략적 MOU를 맺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양한방 통합의료를 포함한 '개별화된 맞춤식 의료' 개발에 대한 공감대도 이미 형성됐다. 조지타운대 암센터 소장 와이너 박사는 2008년 대구가톨릭대의료원을 방문해 암 환자의 맞춤식 치료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하자고 제의한 바 있으며, 2011년 통합의료진흥원 및 정부'지자체 관계자들이 조지타운대를 직접 방문해 공동 협력 관계를 증진해 왔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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