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의 임명 철회 요구라는 날선 공격을 받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윤창중 수석대변인이 25일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윤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첫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쓴 글과 방송에 의해 마음에 상처를 입은 많은 분께 송구스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대선 기간 동안 '윤창준 칼럼세상'의 글 등을 통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를 지지한 정운찬 전 총리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등을 싸잡아 '정치적 창녀'라고 비판하는 등 야당 측을 향해 독설 발언을 쏟아내 논란을 빚었다.
그는 '특정 진영을 대변하는 글을 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제가 14년 동안 쓴 칼럼을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을 것"이라면서 "심지어 제 양심을 걸고 말씀드리지만 박 당선인에 대해서도 가혹하리만큼 비판을 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연일 윤 수석대변인은 최악의 인사라며 임명 철회 요구 수위를 높였다.
이날 정성호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수석대변인은 언론과 정치권을 왔다갔다한 정치편향적 해바라기성 언론인의 전형으로 극우보수적 가치관으로 극단적, 분열주의적 언동을 일삼아왔던 분"이라고 비난했다. 또 "야권을 반(反)대한민국 세력으로 규정하고 매도해온 사람을 박 당선인이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한 것은 국민대통합이 아닌 자신의 지지자들만의 통합으로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독선적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첫 단추가 잘못 채워졌을 때 계속 채우는 것보다는 한시 빨리 잘못 채워진 단추를 풀고 다시 채워야 나머지 단추를 제대로 채울 수 있다"고 임명 철회를 주장했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윤 수석 대변인 임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일부 인사들은 "당선인 첫 인사에서 화합과 대탕평의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만 윤 대변인은 보수적인 색깔이 너무 도드라진 인물"이라며 "후속 인사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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