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로 위기를 맞은 당을 이끌어갈 대표 후보 인물난으로 고민에 빠졌다.
민주당은 지난 24일 당무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차기 원내대표가 당의 위기를 수습할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당내 주류와 비주류가 의견 충돌을 벌였지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는 이유로 이 방법을 선택했다.
그런데 차기 원내대표 출마를 준비하는 인사들은 거의 없다. 5개월짜리 관리형 원대대표 자리인데다 당이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자칫 출마 자체가 권력욕으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정치권에선 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의 경우 대선 패배 이후 혼란한 당을 수습하고 향후 진로의 밑그림을 짜는 중책을 맡게 되는 만큼 계파 간 치열한 세대결이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지만 막상 경선에 뛰어들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많지 않다.
26일 오전 현재까지 출마 의사를 밝힌 인사는 박기춘'전병헌 의원 등 단 두 명에 불과하다.
박 의원은 "지금은 정치색이 옅고 과도기적 관리를 할 수 있는 실무형 원내대표가 나와야 충돌을 흡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전 의원은 "총선과 대선 패배에서 자유로운 사람이 나와 정권 초기 야당의 존재감과 위상을 정립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출마 이유를 밝혔다.
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이 후보난을 겪는 이유는 당내 주요 계파들이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친노진영은 대선 패배에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당내 쇄신그룹은 위기를 이용 당권 장악에 나선다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출마 후보를 내세우지 않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때문에 당내 중진들은 계파중립적인 인사를 추대하는 형식의 원내대표 경선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차기 정부 출범 초기 원내 과반의석을 가지고 있는 여당을 상대하기가 만만치 않을 뿐만 아니라 당의 위기 수습 방안도 간단치 않기 때문에 독이 든 성배를 들겠다고 나서는 인사들이 많지 않은 실정"이라며 "당내 계파 간 진검승부는 내년 6월경으로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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