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버지가 키운 구미산단 朴당선인 재도약 시킬까

신성장동력산업 유치 등 지역민 기대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전자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
1977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전자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출처='구미공단 40년사'(구미시, 2009년 발행)

박근혜 대선 후보의 제18대 대통령 당선으로 전국 최대 내륙 수출 전초기지인 구미 국가산업단지 발전에 대한 구미시를 비롯한 경북민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구미산단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만들어져 국가경제발전의 초석 역할을 했고, 구미가 박정희 전 대통령이 태어나 자란 곳이어서 대다수 구미시민은 박 당선인을 '구미의 딸'로 생각하며 지역 및 공단 발전에 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구미산단은 최근 수출물량이 줄어드는 등 경기 부진에 휩싸여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구미산단이 조성된 지 40년을 훌쩍 넘기면서 날로 영세화하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바람에 구조고도화사업과 신성장동력산업 유치 등 획기적인 발전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

◆이렇게 조성됐다

구미산단은 1960년대 박 전 대통령 주도의 수출지향적 공업화 정책의 목적으로 추진됐다. 1969년 1월 전자공업진흥법 제정을 출발로, 1970년 8월 청와대의 수출진흥 확대회의에서 전자공업전문단지로 조성하도록 최종 결정됐다. 박 전 대통령의 지원 아래 구미지역 유지들과 경상북도는 힘을 합쳐 공단 조성을 본격화했다.

구미 해평면 출신인 재일교포 곽태석(KEC 창업자) 회장은 1969년 9월 낙동강변 갈대밭 구릉지 45만여㎡에 구미산단 입주 1호 기업이면서 한국전자(KEC)㈜의 전신인 한국도시바㈜를 건립했다. 또 이원만 회장은 연이어 코오롱 공장을 건설했다. 이 무렵 박 전 대통령은 구미산단 건설 현장을 수시로 찾아 조성 상황을 점검하고 지휘했다.

구미 1단지는 1천42만㎡ 규모로 1972년 완공해 동아시아 최고의 전자산업단지로 주목을 받았고, 구미 2단지(227만㎡)는 1977년 시작해 1981년 완공했다. 이어 3단지(508만㎡), 4단지(678만㎡)를 잇따라 조성하는 등 구미는 해마다 새로운 공단 역사를 만들어 나갔다.

여기에다 최근 5단지(1천만㎡) 조성공사가 본격화돼 구미산단의 면적은 1천만 평을 훌쩍 넘겼다. 이 같은 산단 면적은 전국 기초자치단체로는 1위이며, 광역자치단체를 합쳐도 울산(1천500여만 평)에 이어 전국 2위다. 지난 9월 기준 구미산단의 입주 기업체는 1천700여 개사, 근로자 8만6천500여 명으로 규모가 엄청나게 커졌다.

◆이렇게 늙어간다

그러나 수출 실적은 2007년 349억7천만달러를 정점으로 2010년 306억달러, 지난해 335억달러,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되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구미산단의 주력 품목인 전기전자 경우 2007년 구미 전체 수출의 77%를 차지했으나 2008년 76%, 2009년 74%, 2010년 68%, 지난해 66%, 올 들어선 60%로 뚝 떨어졌다.

이는 세계경기 침체 탓도 있지만 구미산단에 입주한 대기업들이 생산물량과 R&D 인력 등을 해외 및 수도권 등으로 계속 이전하면서 구미는 단순 생산공장으로 추락하는 등 기업체 규모가 갈수록 영세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미지역 경제지원기관 및 전문가들은 대기업 생산물량 감소에 따른 수출 감소는 구미산단의 미래를 크게 위협하는 일이라며 미래의 신성장동력산업을 찾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김용창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은 "박근혜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구미산단과 지역발전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구미 5단지의 빠른 조성과 구미철도CY(컨테이너 야적장) 신설, 대기업들이 해외 및 수도권으로 이전하지 않는 기업환경 조성 등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신창호 구미중소기업협의회장은 "구미의 딸이 대통령으로 당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여건과 중소기업이 독립할 수 있는 정책 마련, 구미산단의 미래를 이끌 신성장동력산업 유치 등 구미경제 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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