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리보는 2013년 한국영화] Made by 한국+할리우드

한'미 합작 대작 흥행 예고

크리스마스 시즌 '레미제라블'과 '호빗 : 뜻밖의 여정' 그리고 우리 영화 '반창꼬'가 각축을 벌이는 가운데 이번 주에 또 한편의 한국형 블록버스터 '타워'가 개봉하면서 어느 해보다 치열했던 2012년 흥행전쟁도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객들의 관심도 2013년에 선보이게 될 우리 신작영화들에 쏠리고 있다.

먼저 외국 메이저 제작사나 배급사 등과 손잡은 영화로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와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가 눈에 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한국영화사상 최대제작비인 450억이 투자된 대작으로 1986년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은 프랑스의 동명 SF 만화가 원작이다. 혹독한 추위가 닥친 지구에서 유일한 피난처인 설국열차를 무대로 삼았다.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옥타비아 스펜서와 '헬보이'에 출연한 존 허트, '트레인스포팅'의 이완 브렘너와 '어벤져스'의 크리스 에반스는 물론 송강호도 출연하며 미국의 메이저 배급사인 와인스타인 컴퍼니와 이미 계약을 마쳤다.

이번 주에 메인 포스터가 공개되며 기대를 모으는 박찬욱 감독의 '스토커' 역시 관심의 대상인데 아버지의 죽음 이후 갑자기 딸(미아 바시코브스카) 앞에 나타난 삼촌(매튜 구드)의 이야기를 다룬다. 세계적인 명장 리들리 스콧이 제작을 맡아 더욱 화제가 되는 작품인 동시에 '니콜 키드먼'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 이미 국내 관객들에게 개봉일을 기다리게 하는 영화다.

한편, 스토커의 니콜 키드먼도 마찬가지지만 10년 전에 누군가 '아널드 슈워제네거' 주연의 한국영화가 제작된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았을 것이나 이제는 현실이 되었다. 헬기보다 빠른 튜닝 슈퍼카를 타고 멕시코 국경을 향해 질주하는 마약왕과 그를 막아내야 하는 작은 국경 마을 보안관 사이에 벌어지는 혈투를 다룬 김지운 감독의 할리우드 데뷔작 '라스트 스탠드' 개봉도 눈앞에 다가와 있다. 김 감독 특유의 서부극 취향이 물씬 풍기는 작품이다.

그런가 하면 류승완 감독의 '베를린'은 자체 제작이지만 현지 로케이션으로 진행된 첩보물로 북한 정권으로부터 버림받은 정보원 역에 하정우, 그를 제거하기 위해 뒤를 쫓는 정보원 역에 류승범이 출연한다. 이와 함께 다른 목적으로 하정우를 추격하는 국정원 요원 역에 한석규가 캐스팅되었으며 하정우의 아내 역으로 최근 '도둑들'을 통해 다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전지현이 등장한다.

앞서 소개한 대작영화들과 별개로 원래부터 글로벌한 영화를 만들어 왔던 홍상수 감독의 신작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도 베를린영화제 상영을 마치면 개봉한다. 공식경쟁부문에 진출한 만큼 수상한다면 국내 흥행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2013년에는 올해의 흥행을 기반으로 더욱 다채로워지고 국제화된 한국영화의 성공을 기대할 만하다.

김삼력 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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