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를 추상(秋霜)같이, 사랑은 춘풍(春風)처럼'.
고 이경재 전 대구지방검찰청 검사장을 기리는 추모집(사진)이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고인이 된 동료에 대한 추모집을 발간하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대구고등검찰청과 대구지방검찰청은 대구지검 검사장으로 근무하다 올 7월 8일 별세한 이경재 검사장의 추모집, '정의를 추상(秋霜)같이, 사랑은 춘풍(春風)처럼'을 26일 발간했다.
이 추모집은 이 검사장의 업적과 정신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영생교 살인 사건 등 고인의 대표적 수사 사례 ▷국민과 검찰 구성원들에게 따뜻한 정을 나누어 준 생전 활동 ▷고인을 추모하는 180여 명의 검찰 후배 및 직원들의 추모글 등으로 구성됐다.
추모집은 소병철 대구고검장을 발행인으로 김해수 부산고검 차장검사(전 대구지검 1차장검사)가 편집위원장, 박은석 창원지검 차장검사(전 대구지검 2차장검사)가 감수를 맡았다. 또 대구지검 검사 9명과 직원 8명이 자발적으로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추모집은 총 350부 발행됐는데 이 중 200부를 26일 유족에게 직접 전달했고, 150부는 검찰 내부에 배포하기로 했다.
이경재 전 검사장은 사법시험 26회, 사법연수원 16기로 서울동부지청 검사로 임관해 대구지검 강력부장,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장, 법무부 감찰관, 청주지검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11월 대구지검 검사장에 취임했다가 지난 7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숨졌다.
김기동 대구지검 2차장검사는 "지금까지 숨진 동료 직원을 위해 추모집을 발간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이 전 검사장이 검찰 내부에서 청백리이자 인품을 갖춘 훌륭한 선후배로 존경받는 등 평판이 워낙 좋아 고인과 유족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검사 시절 기록을 정리해 드리는 것이라 판단, 자연스럽게 유고집 발간이 추진됐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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