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민주통합당, 환골탈태해야

민주통합당이 대선 패배의 후유증에 시달리며 내분을 겪고 있다. 대선이 끝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친노와 비노 진영으로 나뉘어 패배에 대한 책임 공방을 벌이고 있다. 28일 비상대책위원장을 겸한 원내대표를 선출하기로 했지만, 경선과 추대를 둘러싼 선출 방식을 놓고 오락가락하는 것도 각 진영 간에 정치적 이해관계가 갈린 탓이다. 선거에 지면 논란이 일 수밖에 없으나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이다.

민주당 비노 진영은 문재인 전 대선 후보의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면서 친노 책임론을 제기했고 친노 진영에서는 일부를 한정해 책임론 운운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친노든 아니든 대선에서 전면에 나섰던 인사들은 책임지고 뒤로 물러나는 자세를 보이는 것이 맞다. 비노 진영 역시 대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론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비판만 할 입장은 아니다.

무엇보다 민주당은 지지를 보낸 48%의 유권자를 생각해야 한다. 1천469만 명의 유권자들이 대선 패배의 상처에 아파하는 현실을 도외시하고 서로 네 탓만 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며 실망만 안겨줄 뿐이다. 패배를 책임지고 겸허하게 반성하는 것만이 지지자들의 마음을 다독여줄 수 있으며 책임 공방이 계속되면 지지했던 유권자들도 등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시적 체제이긴 하지만 새 원내대표가 이끌어갈 민주당의 길은 명확하다. 대선은 물론 지난 4'11 총선에서도 실패한 원인을 되짚어보고 철저한 쇄신을 추구해야 한다. 대선 후보는 괜찮은데 정당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유권자들이 많았던 것은 정치 쇄신을 제대로 이뤄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집권당보다 더한 정당 혁신과 새 정치를 통해 환골탈태해야 살아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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