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 부동산 7대 뉴스] 대구경북 아파트만 콧노래~

2012년 한 해 대구 부동산 시장은 다른 지역보다는 상대적으로 온기를 띠었다.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극심한 부동산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지역은 높은 분양률과 자취를 감췄던 '떴다방'까지 등장했다.

소형주택 열풍도 거셌다. 1, 2인 가구를 겨냥한 오피스텔 분양이 봇물을 이뤘고 중소형으로만 구성된 아파트단지가 속속 등장했다.

◆대구 웃고, 서울 울고

지역 아파트 가격은 한 해 동안 3% 올랐다. 그러나 서울과 수도권은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고 가격 하락 기대심리가 거래량 감소까지 불러왔다.

부동산114 대구경북지사에 따르면 대구경북 아파트 매매시장은 각각 3.55%, 3.72%를 보이며 개발 호조세에 힘입은 세종특별시, 충청남도 등에 이어 각각 3, 4위에 랭크됐다. 이 기간 전국 평균은 -3.09%였고 부산 등 6대 광역시 역시 마이너스(-0.49%) 성적을 거뒀다.

지역 전세시장 역시 전국 평균(1.92%), 광역시 평균(2.72%)보다 훨씬 높은 7.45%의 변동률을 보였다.

◆토종 건설업체 약진

지역 건설업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화성, 서한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을 잘 아는 지역 기업들의 성공분양 소식이 이어졌다. 법정관리를 졸업한 태왕도 경북, 울산 등으로 시장을 넓혔다.

서한이 스타트를 끊었다.

경산에서 분양한 펜타힐즈 서한 이다음은 1월 계약후 한 달 만에 100% 분양을 필두로, 동대구코보스카운티, 테크노폴리스 서한이다음, 레이크뷰 서한이다음 4개 단지 2천247가구를 성공리에 분양한 것. 서한은 내년에도 혁신도시 내 2개 단지를 비롯해 2천 가구 이상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화성산업은 경기도 이천시 파크드림 168가구를 5월에 분양했고 지난달 선보인 동인동 파크드림시티 오피스텔(928실)도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다.

태왕도 지지개를 켜고 있다.

올해 초 북구 침산동에 분양한 오피스텔 366실이 현재 90%의 분양률을 달성했으며, 구미 송정동과 임은동에 분양한 두 개 단지도 좋은 분양 성적을 올렸다. 공사가 중단된 대봉동 태왕아너스(410가구)의 시공사로도 선정, 내년 초 분양한다.

◆1, 2인 가구 증가에 따른 오피스텔 봇물

2012년은 오피스텔도 분양시장에 한 획을 그었다.

특히 2015년 문을 열 예정인 동대구복합환승센터 개발 호재에 힘입어 동대구로를 중심으로 오피스텔 수요를 선점하려는 시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올 한 해에만 13개 단지 4천728실의 공급이 이뤄졌다. 현재 대구 1인 가구는 19만2천472가구로 전체(86만8천327가구)의 22%에 달한다. 2인 가구를 포함하면 두 가구당 한 가구꼴(45%)로 1, 2인 가구다.

◆소형은 귀하신 몸, 대형은 찬밥

소형 아파트가 대세였다.

국민은행 부동산정보에 따르면 소형 아파트는 공급 감소에 가수요까지 겹치면서 2006년 실거래가 지수도입 이후 154%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형은 변동(102.3%)이 없었다.

대영레데코 김대엽 대표는 "소형은 지난 10년간 재건축으로 인한 멸실과 신규 공급의 급감으로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면서 "부동산 시장이 실거주자 위주로 재편된 것도 소형 주택의 인기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전세가격 급등'월세 전환

월세가 부동산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대구 전세가격이 급등한 데다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반 전세나 월세 선호 현상이 짙었다.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74.1%로 전국 최고 수준. 전세가격 상승 또한 11.8%로 전국 평균(4.2%)에 비해 2.8배나 높았다.

서한 김민석 팀장은 "예금금리는 3%대지만, 전세가의 월세 전환율은 7%대 수익을 보장한다. 앞으로 월세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도시철도(2'3호선)

도시철도 2호선 영남대역 개통과 도시철도 3호선 효과가 역세권 주변 집값을 들썩이게 한 해였다. 도시철도 2호선 정평역'임당역'영남대역 3개 구간이 신설 운영돼 역세권 효과에 따른 상권변화로 부동산 시장의 활력소가 됐다.

부동산114 대구지사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 도시철도 2호선 경산 연장 구간이 개통된 뒤 한 달 보름간(9월 16일~10월 31일) 경산 아파트 매매'전세 가격은 각각 0.61%, 0.47%의 변동률을 보이며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지만 개통 직전 같은 기간 평균 변동률(매매 1.28%, 전세 1.75%)을 기록했다.

3호선 노선을 따라 부동산 가격 상승세도 뚜렷했다. 2009년 7월 첫 삽을 뜨기 시작한 때부터 이달까지 3호선 출발점인 칠곡과 지산'범물 아파트 가격이 상당히 올랐다. 3년 5개월여 간 칠곡 통과지역인 태전동의 경우 24.35%, 수성구 지역 지산동은 18.7%, 범물동은 16.99% 상승해 대구 평균 상승률(13.94%)을 웃돌았다.

◆미분양 감소

한때 미분양 물량이 전국 최고를 기록했던 미분양 물량도 상당 부분 소진됐다.

대구시 도시주택국(11월 기준)에 따르면 아파트 신규공급이 꾸준한데도 불구하고 대구 미분양 아파트는 전년보다 반이나 줄었다. 준공 후 미분양 역시 2천838가구로 작년보다 55% 감소했다. 대구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미분양 주택이 2만 가구를 돌파하며 지방 미분양의 무덤으로 불렸지만 2009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며 지난달 3천여 가구로 줄었다.

이 밖에 혁신도시, 현풍테크노폴리스, 금호지구 등 3개 택지개발지구 내 첫 아파트단지의 성공적 분양도 주요 부동산 이슈에 이름을 올렸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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