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朴 "국정 마무리 협력", 李 "정권인수 적극 지원"

4개월 만에 배석자 없이 덕담·국정전반 의견 나눠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18대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오후 3시 청와대에서 만난다. 박 당선인이 당선된 지 9일 만이다.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 간의 회동은 지난 9월 2일 회동 후 4개월여 만이기도 하다.

배석자 없이 이뤄지는 두 사람 간의 회동에서는 정권 인수인계 문제를 중심으로 국정 현안 전반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과 박 당선인은 국내외적으로 심각한 현재 경제 상황을 포함, 통일외교안보, 복지 등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이 대통령은 박 당선인에게 새해 예산안을 비롯한 주요 안건의 원만한 국회 처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이고, 박 당선인은 새 정부의 순조로운 출범을 위한 정부의 협조를 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박 당선인은 이 대통령의 원만한 국정수행 마무리를 위해 협력하겠다는 뜻을 전달하고, 이 대통령은 차질없는 인수인계에 대한 지원을 약속할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로 긴장감이 높아진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 세계 경제위기 속에서 타격을 받고 있는 민생 안정 대책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최근 공기업 낙하산 인사와 관련, 박 당선인이 강하게 경고를 한 바 있어 임기 말 공직 인사를 둘러싸고 박 당선인이 입장을 전달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현직 대통령이 대선에서 탈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통령 당선인과 만나는 것은 1987년 전두환 당시 대통령과 노태우 당선인 이후 25년 만이다.

1988년 이후 5년 단임 대통령들은 모두 임기 말에 탈당해 당선인과 만날 때엔 무소속 신분이었다. 대선 후보들이 선거 과정에서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하는 등 인위적 차별화를 시도했기 때문으로 박 당선인은 선거 과정에서 이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지 않아 역대 대선 후보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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