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제설제가 가격이 비싸고 제설 능력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외면받으면서 환경오염과 차량 부식을 부르는 염화칼슘이 여전히 제설제로 많이 쓰이고 있다.
대구 북구청은 28일 현재 35t의 염화칼슘과 15t의 친환경 제설제를 보유하고 있고, 서구청의 경우 염화칼슘 59t과 친환경 제설제 10t을 갖고 있는데 그동안 눈이 내려도 친환경 제설제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28일 대설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북구청 관계자는 "친환경 제설제가 염화칼슘에 비해 가격은 비싼 반면 제설 효과가 적어 염화칼슘에 손이 더 많이 간다"고 했다.
조달청에 따르면 올해 지방자치단체로 공급된 제설제 중 염화칼슘은 약 7만3천t인 반면 친환경 제설제는 약 5천700t이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염화칼슘을 제설제로 사용하는 이유는 가격 때문이다. 염화칼슘의 단가가 1㎏당 170원인 데 비해 친환경 제설제는 1㎏당 350~450원.
전문가들에 따르면 염화칼슘을 제설제로 대량 살포할 경우 토양이 산성화되면서 가로수가 말라죽고, 수질오염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차량 및 철제 교량이 염화칼슘에 의해 부식되면서 수명이 단축된다. 또 봄에 미세먼지를 일으키는 원인이 돼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등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조달청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쓰고 있는 염화칼슘은 주로 중국에서 수입해 오는 것들"이라며 "중국조차 환경 문제 때문에 쓰지 않는 염화칼슘을 우리나라는 너무 많이 쓰고 있다. 환경오염이 심각해 내년부터는 친환경 제설제로 대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구청과 서구청 관계자들은 "조달청이 친환경 제설제를 공급하면 당연히 지자체들도 이를 사용할 것이다. 늦었지만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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