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눈 폭탄, 40분 기다렸는데…버스 안 와 '발동동'

출근길 지하철 '북새통'

28일 오전 폭설로 도로가 마비된 가운데 경찰관들이 달구벌대로 수성교 부근에서 미끄러지는 차량을 밀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8일 오전 폭설로 도로가 마비된 가운데 경찰관들이 달구벌대로 수성교 부근에서 미끄러지는 차량을 밀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8일 폭설로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지만 제설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시민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이날 오전 6시 40분쯤 대구 동구 효목동 LG유플러스 효목사옥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지나는 차량 한 대가 눈길 도로를 올라가지 못해 도로 한중간에 멈춰 서 있었다. 지나가던 시민이 주변에 있던 제설용 모래를 여러 차례 퍼부었지만 요란한 엔진소리만 낼 뿐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오전 7시 동구 신천동 동대구고속버스터미널 앞에는 양 방향으로 20여 대의 버스와 수십 대의 자동차가 옴짝달싹도 하지 못한 채 뒤엉켜 있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동대구역 네거리로 향하는 오르막길과 대구 동부정류장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을 차량이 오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시민들은 버스에서 20여 분을 갇힌 채 버스가 운행하길 기다리더니 결국 모두 버스에서 내려 대구도시철도 동대구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버스기사 이모(51) 씨는 "염화칼슘이나 모래를 조금이라도 뿌려주면 오르막길을 오르기가 훨씬 수월한데 오전 6시에 출근해 지금까지 제설작업을 하는 곳을 보지 못했다"면서 "이번 겨울 들어 첫 번째 폭설이 왔을 때도 도로 위에 제설작업을 하지 않아 차량들이 거북이 운행을 해야 했는데 나아진 점이 없다"고 불평했다.

직장인 이해자(55'여'동구 효목동) 씨는 "성서로 오전 8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6시 20분에 나와 40분째 기다리고 있지만 버스가 오지 않아 무작정 아무 버스나 잡아탔다"며 "대구에 눈이 자주 오지 않다 보니 대구시가 제설작업을 벌이지 않는 등 안이한 대처를 하는 것 같다"고 했다.

도시철도역은 직장인과 학생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이날 도시철도 1호선 반월당역의 경우 오전 8시까지 승차한 승객은 356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대 승차한 승객 279명보다 27.6% 증가했다.

학생 강화진(17'북구 대현동) 군은 "30분 동안 버스를 기다리다 오지 않아 결국 도시철도역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 도시철도를 타도 내려서 넉넉하게 30분은 걸어야 한다"고 했다.

직장인 백성구(51'달서구 용산동) 씨는 "눈이 많이 와서 차를 놓고 대중교통을 이용할 생각으로 오전 7시에 나왔지만 9시까지 출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걱정했다. 도시철도역 관계자는 "방학한 학생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나마 혼잡을 막을 수 있었다"고 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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