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천국 미국이지만 군대에서 동양인이 고급 지휘관을 하기는 어렵다. 그것도 인종차별이 심하던 20세기 중반에는 더욱 그러했다. 이민 간 부모님으로 인해 미국에서 태어난 김영옥(1919~2005)은 이런 핸디캡을 극복하고 동양인 최초의 대대장'대령 진급자가 됐다.
극심한 인종차별 때문에 원하던 입대를 하지 못했던 그는 아시아계도 징집 대상이 되는 법률안이 제정된 덕분에 1941년 사병으로 입대했다가 장교 후보생 학교를 나와 소위로 임관했다.
2차대전 말기 각종 전투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뒤 전역했다가 한국전쟁 때 다시 대위로 복귀한 그는 참여하는 전투마다 승리를 거둬 '승리 제조기'라는 별칭을 얻었다. 1951년에는 소령으로 진급, 대대장이 됐는데 백인을 지휘하는 최초의 동양인 대대장이었다. 이후 대령까지 진급했다. 그를 두고 마크 클라크 전 미 5군 사령관은 "내 휘하에 있던 500만 군인 중 최고였다"고 술회했을 정도다. 미국 무공훈장 10회 수상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서도 군인에게 주어지는 최고 훈장을 받았다. 2003년엔 태극무공훈장도 받았다. 2005년 오늘 사망했다.
최정암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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