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증권시장이 폐장했다. 올 국내 증시는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 재정절벽 우려 등 대외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풍부한 유동성으로 무장한 외국인들이 주가 향방을 좌우하면서 1년 내내 증시가 출렁거렸다.
올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효과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1,800선 초반에서 시작된 코스피지수는 4월 초 2,049포인트(p)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1조3천330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5월 들어 유로존 재정위기가 다시 부각되면서 주가는 급락했다. 코스피지수는 7월 25일 연중 최저치인 1,769p까지 떨어졌다. 외국인들은 5~7월 4조원대의 주식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미국의 제3차 양적완화 조치로 반짝 상승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뒤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흐름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면서 주식시장을 떠나는 개인 투자자들이 속출했다. 이 여파로 거래대금이 급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지난해 6조8천631억원에서 올해 4조8천416억원으로 29.5% 줄어들었다.
개별 종목으로는 삼성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달 13일 153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대선을 앞두고 각종 대선 테마주들이 난립하면서 투기 장세가 형성된 것도 올 증시의 특징 중 하나였다.
그러면 2013년 증시는 어떤 흐름을 보일까? 많은 증권사들이 내년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강한 상승 흐름을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의 통화팽창 정책으로 유동성이 풍부해진 가운데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 중국 등이 신정부 출범에 따른 경기부양 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코스피밴드는 1,750~2,554p로 집약된다. 이는 지난해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밴드(1,550~2,350p)에 비해 200p 정도 높은 수치다. 대우증권은 내년 코스피지수를 1,750~2,200p, HMC투자증권은 1,755~2,554p, KTB투자증권은 1,800~2,400p, 대신증권은 1,820~2,250p, 삼성증권은 1,900~2,300p, 한국투자증권은 1,780~2,400p로 예측했다. 하지만 유로존 재정위기와 미국의 재정절벽 등 상존해 있는 악재를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해외발 악재의 영향으로 증시 조정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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