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예술의 역사 담았습니다"…'대구예총 50년사'발간 문무학 회장

10개 지회 자료 1천페이지 수록…"사실 중시, 과거에서 교훈 찾자"

문무학 대구예총 회장은 최근
문무학 대구예총 회장은 최근 '대구예총 50년사'를 발간했다. 이 책은 지난 50년간 대구 예술의 변화를 담고 있다.

"대구예술사의 기본 토대가 될 자료를 만들었다는 자부심이 큽니다."

문무학 (사)한국예총대구시연합회(이하 대구예총) 회장은 공약사항으로 내세웠던 '대구예총 50년사'(이하 50년사)를 최근 발간했다. 본격적으로 출간 준비에 돌입한 지 2년여 만이다.

50년사는 대구건축가회, 대구국악협회, 대구무용협회, 대구문인협회, 대구미술협회, 대구사진작가협회, 대구연극협회, 대구연예예술인협회, 대구영화인협회, 대구음악협회 등 지회별로 그 역사가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980여 페이지가 넘는 책을 넘겨보면 그동안 대구의 예술계가 어떤 변천사를 겪었는지 한눈에 알 수 있다. 시대별로 각 예술 장르가 겪어야 했던 명과 암, 그리고 당시 왕성하게 활동하던 예술인들의 활동상도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날카로운 자성의 목소리와 비판까지도 싣고 있어, 대구 예술의 위기와 번영의 시기를 알 수 있다. 특히 이번 책은 사진을 풍부하게 싣고 있어, 보기에도 편하고 부담이 없다. 1993년 발간된 '대구 예총 30년사' 이후 20년 만에 발간된 것이다.

대구예총은 이를 위해 지난해 각 지회별로 집필위원과 감수위원을 선정하고 올해 내용의 수정과 추가를 되풀이했다.

"가장 중점을 두었던 점은 객관적 사실을 중시하고 개인의 주관은 가급적 배제하는 것입니다. 또 '대구예총사가 곧 대구예술사'라는 관점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행사를 빠뜨리지 않도록 주의했어요. 단순한 기록물을 넘어서, 과거에서 찾을 수 있는 교훈이 무엇인지 부각시키고자 했죠."

문 회장은 이제 4년 임기 가운데 1년을 남기고 있다. 그동안 대구예총 차원에서 예술소비운동을 벌여, 문화계 안팎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예술의 미래는 '관객 개발'에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이 운동은 스스로도 대견하게 여길 만큼 성과가 크다고 자부한다. 이제 내년에는 대구예총에서 티켓을 구입해 나눠주는 무료 티켓을 지양하고 예술 소비도 '자부담 원칙'을 강조할 계획이다. 문화의 소중함을 사회 전체가 깨달아 가는 만큼 이것 역시 성공하리라 믿는다.

그는 3년여 대구예총 회장 임기 동안 예술가의 사회적 임무와 오늘날의 예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 "세상 모든 것이 지나치게 돈에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이 바라봐야 하는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죠. 그래야 예술가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습니다. 장르 이기주의에서 탈피해야 하는 것 역시 우리의 숙제입니다." 문 회장은 예술인들이 사회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 돌이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회장은 앞으로 대구예총 조직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 변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50년간 단 한 번도 지금의 예총 조직이 변화하지 않았어요. 그동안 시대도, 예술의 개념도 변화하고 있는 만큼 예총의 조직도 변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50년사는 500부를 발간해 전국의 국공립 도서관과 관계 단체에 배부할 예정이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사진'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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