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 새해 단상

2013년 계사년이 부푼 희망과 기대를 품고 밝았다. 누구나 지난해를 돌아보며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며 새로운 다짐과 결심을 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그것이 '작심삼일'일지라도…. 물론 나도 새해에는 어떻게 하면 새로운 목표를 잘 설정하고 계획을 치밀하게 세워서 한 해를 잘 실천할까 고심하고 있다.

돌아가신 내 아버지께서는 살아생전 늘 자녀들에게 "준비하는 것에 실패하면 실패를 준비하는 것이다"고 하셨다.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고 더욱 선명하게 생각나며 정말 맞는 말씀이라고 공감하게 된다.

새해에는 우리나라로서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게 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시작해 정부 산하의 많은 기관들은 더 바빠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속해 있는 지역사회 각계에서, 더 나아가서 작게는 가정과 개인 개인에게까지 새로운 한 해를 준비하느라 머리가 복잡할 것이다. 경험을 통해서 볼 때 열심히 준비한다고 공언하고 자신했지만 뒤돌아보면 늘 준비한 만큼 결과를 얻지 못하고 어떤 부분에서는 조금 더 준비를 잘하였더라면 하고 후회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쉽게 비난했던 우리들의 정부가 그랬으며, 우리의 사회, 우리의 가정, 나 자신이 그랬던 일이 많았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정부나 우리가 속한 사회, 가정을 탓하기 전에 나 자신에게 잘못이 우선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올해에도 지나간 시간들 이상으로 많은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우리 앞에 다가오며 어떤 일들은 우리를 당황하게 만들고 힘들게 할 것임이 분명하다. 세계 경제 위기에 봉착해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이 그럴 것이고 그에 따라 우리의 사회가, 우리의 가정이, 그리고 나 자신이 어려울 것이다.

먼저 나 자신부터 올해에는 준비하는 데부터 실패하지 않고 한 해를 잘 준비해야겠다. 그래야지 내가 속한 사회가 잘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고 나아가 새 정부를 준비하는 데 무언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우리 주변에 산적해 있는 문제들을 보며 우리 모두가 위기를 느끼고 불안해하는 지금, 모든 사회 구성원이 준비하는 데 실패하지 않았으면 하는 조그만 바람을 가져본다. 무엇보다 새 정부를 준비하는 인수위원회에 부탁하고 싶은 말이기도 하다. 그들이 준비하는 데 실패하면 그 실패는 고스란히 나라와 국민 모두에게 고통이 될 것이며 그 고통은 후손들에게 고스란히 물려주게 되는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는 뱀의 해이다. 뱀은 흔히 지혜로운 동물이라고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뱀의 지혜가 필요한 해이다. "준비의 실패는 실패의 준비다." 생각해 볼 말이다.

김상충(성악가'이깐딴띠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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