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中 섬유기계 수입, 작년 60억 매출…대산텍스타일머신

대산텍스타일머신은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성능이 좋은 섬유기계
대산텍스타일머신은 가격 경쟁력이 있으면서도 성능이 좋은 섬유기계 '골마크'를 유통해 섬유업계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사진은 골마크 HY-861 워터제트 직기를 사용하는 공장 현장. 대산텍스타일머신 제공

한때 섬유산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최근 들어 섬유산업은 신성장 산업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맞춰 섬유기계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대구 성서산업단지의 '대산텍스타일머신'은 국내 섬유업계의 성장에 맞춰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섬유기계를 수입'판매하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중고 판매에서 황금을 찾다

대산텍스타일머신의 전신은 1985년 문을 연 '동산기계상사'이다. 2010년 명칭을 바꾸기 전까지 동산기계상사는 중고 섬유기계를 판매하는 회사였다.

남상돈(사진) 대표는 "해외 중고 섬유기계를 국내에 들여와 섬유업체에게 팔았다"며 "국내에서 IMF 때는 국내 섬유업체들이 부도가 나면 남은 기계를 구입해 해외에 판매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새 제품을 유통하기 위해 동진기계상사는 회사 이름을 바꿨다. 남 대표는 "섬유기계 유통을 25년간 하면서 기계 유통의 노하우가 생겼다"며 "그러던 중 중국의 '골마크'(GOALMARK) 기계를 만났고 제품이 가격 경쟁력뿐 아니라 성능도 우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는 국내 섬유업계에 가동되고 있는 주력 제직기종인 워터제트 직기의 상당수가 20년 가까이 가동된 노후 설비라는 점에 주목했다. 회사 관계자는 "대구경북지역 내 워터제트 직기는 1만5천여 대로 추산되고 있다"며 "이 중 약 70%가 가동 20년이 지난 노후 설비로 파악되고 있어 교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대산텍스타일머신은 지역 업체들이 국내 워터제트 제직기 교체를 시도하고 있지만 일본산 제품은 가격이 높아 중고제품을 사들여 오거나 노후제품을 보수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회사는 2010년 국내로 중국산 골마크 2대를 들여와 테스트 기간을 거쳤다. 사용 업체가 만족해 하자 28대를 추가로 구입했다.

남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는 가격이 저렴해 골마크를 사용하면 투자비를 손쉽게 회수할 수 있다"며 "우수하고 저렴한 새 제품을 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회사의 이름도 덩달아 많이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격과 성능 면에서 우수

대산텍스타일머신이 들여온 골마크 제품은 갈수록 인기를 누리고 있다. 남 대표는 "골마크의 워터제트 시리즈 대표기종인 'HY861'은 하이스피드와 고밀도 제직이 가능하며 제직 아이템의 범용성과 안정된 작업성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무엇보다 가격이 일본 동종 기종에 비해 40%선으로 저렴한데다 고장률이 적고 비슷한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매우 우수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HY861'은 자동탈수기를 부착하고 있어 가동 중 발생하는 잦은 정지와 구동에도 전력 소모가 거의 없다. 회사 측은 가동대수 30대 기준으로 월 100만원가량의 전력비 절감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골마크를 구입한 섬유업체의 사후 관리를 위해 중국 본사로부터 A/S 전문가를 파견받아 업체를 관리하고 있을 정도로 서비스에도 신경쓰고 있다.

이 같은 우수성 덕분에 지난해 3월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도입한지 10개월 만에 대구경북지역 10여 개 워터제트 제직업체에 300여 대가 가동 중에 있다.

지난해 약 60억원의 매출을 올린 회사는 올해 140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정했다. 미국 FTA 효과로 국내 섬유산업이 활력을 되찾으면 그만큼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남 대표는 "회사가 골마크의 세계총판권도 보유하고 있어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할 경우 그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며 "또 HY861 워터제트 기종과 함께 우리가 취급하고 있는 고속 워터제트직기용 '루이드'(RUIDE) 적극식 캠도비와 '쩐위'(ZHEN YU) 웨프트 휘더 역시 업체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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