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졸보다 취업 쑥쑥 대구산업학교 인기

무료 교육비+높은 취업률 입학하면 97% 자격증 따…270명 모집에 60

일반계고 학생들의 직업훈련 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대구산업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학 경쟁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구산업학교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일반계고 학생들의 직업훈련 과정을 개설하고 있는 대구산업학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입학 경쟁률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대구산업학교에서 직업훈련을 받고 있는 학생들의 모습.

고졸 취업 확산 분위기를 타고 일반계고 학생들의 직업 훈련 과정을 운영하는 대구산업학교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각종 기술대회에서 입상하고 충실한 교육과정을 갖춘 점이 부각되면서 입학 경쟁률이 해마다 상승하고 있는 것.

경북기계공고 부설 대구산업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은 일반계고 3학년 1년 과정 중 첫째, 셋째 주 월요일만 소속 학교에서 수업하고 나머지 시간은 이곳에서 직업교육을 받고 있다. 실습비, 교재비 등 교육비는 전액 무료. 대구산업학교는 매년 11월 중순 이후 일반계고 2학년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입학 원서를 받는다.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북기계공고 부설 대구산업학교의 입학 경쟁률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2009학년도에 모집 정원 315명에 316명만 지원, 1대 1이던 경쟁률이 2012학년도에는 571명이 지원해 1.81대 1을 기록했다. 2013학년도에는 270명 모집에 606명이 지원, 경쟁률이 2대 1을 넘어섰다. 전년도까지의 모집정원인 315명으로 환산해도 1.9대 1을 웃도는 수치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인기가 고졸 취업 열기에다 경쟁력을 갖춘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대구산업학교는 미용피부, 제과'제빵, 조리, 기계, 전자, 컴퓨터그래픽, 정보전산,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갖추고 실습 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각종 자격증을 취득하는 데 도움을 준다. 현재 교육생 276명 중 96.7%인 267명이 자격증을 취득했고, 이 가운데 129명(47%)은 4개 이상의 자격증을 땄다.

이곳 교육생들은 1년이라는 길지 않은 과정 동안 직업교육을 받지만 각종 대회에서 우수한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2012 대한민국 국제요리 경연대회'에서 금상을 받은 데 이어 '대구시장배 피부미용경진대회'에서는 대상과 동상 수상자 각 1명, 장려상 수상자 3명을 배출했다. '경북도지사배 피부미용경진대회'에서도 이곳 교육생이 은상을 수상했다. 덕분에 취업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교육생 276명 중 103명이 삼성전자 등 우수 산업체에 취업이 확정됐다.

김규욱 교장은 "최근 무조건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는 학생들이 늘면서 대구산업학교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며 "학생들이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즐겁게 공부하다 보니 좋은 성과가 뒤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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