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이 대구 K2 공군기지의 1개 비행대대(F-15K 20대)를 예천기지로 이전한다는 계획을 세운 후 최근 백지화한 사실이 알려지자, 예천지역에서는 '환영반, 우려반'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이전계획 백지화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대구 공군기지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의 통과를 전제하고 이뤄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다수 주민은 '전투기 소음을 걱정하지 않아도 돼 잘 됐다'는 반응이다.
김종기 예천군번영회 회장은 "당초 계획대로 K2기지의 1개 비행대대만 예천기지로 이전하게 된다면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안 될뿐더러 소음 피해만 가중시킬 것"이라며 "K2를 이전하려면 전체를 옮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K2 이전 문제는 2007년에도 논란이 됐고 당시 경북 예천과 경남 사천이 유력한 후보지로 선정됐다"며 "더구나 지금은 문경 국군체육부대와 신도청이 인근에 들어설 예정인데다 기존 공군부대를 활용한 이전 비용 절감효과도 있어 K2 이전지는 예천이 최적지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도 K2의 일부 대대 이전보다 전체 이전을 통해 각종 지원사업 등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는 분위기이다.
반면 예천 공군기지 인근(개포'유천'용궁면) 주민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개포면 이모(59) 씨는 "K2가 예천으로 이전되면 보상을 받고 고향땅을 떠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부 주민들은 더 큰 소음에 시달릴 건데 누가 반기겠냐"며 "이번 일부 대대 이전 백지화가 오히려 K2기지 전체의 예천 이전으로 이어질까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K2 이전문제는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주민공청회와 투표를 거쳐 득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으로 이전되는 것으로 안다"며 "어차피 최종 결정은 주민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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