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가 아니라 땅 위를 달리는 의정부 경전철은 지난해 말 5차례나 멈춰 섰다. 모두 눈 때문이었다. 영하 날씨로 선로에 쌓인 눈이 얼어붙으면서 운행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 김해 경전철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 12월 28일 내린 눈으로 운행 중단 및 지연 사태가 속출했다.
이처럼 폭설과 강추위로 경전철 운행 중단 및 지연 사태가 잇따르면서 역시 경전철로 건설하고 있는'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폭설에 안전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4년 6월 개통 예정의 대구도시철도 3호선은 폭설과 결빙에 비교적 안전하다. 3호선이 국내 최초의 모노레일 경전철이기 때문이다. 폭설이 잦은 일본 오사카와 타마 지역의 모노레일 또한 지금까지 선로 결빙에 따른 운행 중단 사례가 없다.
3호선 모노레일은 I자형 궤도 빔(폭 85㎝) 구조다. 반면 의정부와 김해의 경전철은 크게 보면 U자형 선로를 달린다. U자형에서는 눈이 계속 쌓일 수밖에 없는 데 비해 I자형에서는 전동차 열풍에 의해 쌓인 눈이 바로 떨어진다.
또 차량에 전기를 공급하는 집전장치 역시 모노레일의 경우 안쪽에 위치해 눈에 직접 닿지 않는다. 반면 다른 도시 경전철은 눈이 쌓일 수 있는 구조로, 영하 날씨에 표면이 얼어붙으면 차량에 전기를 공급할 수 없다.
3호선은 또 폭설 및 결빙에 대비한 부대 장치를 두루 갖추고 있다. 차량 전면에 제설기와 모래 살포기 등을 장착하고 있다. 다른 도시 경전철은 폭설에 대비한 별도의 설비가 없다. 대구시 안용모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폭설, 강풍 등 각종 문제점에 대한 원인과 대책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최상의 모노레일을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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