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이 가장 존경하는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은 셰익스피어와 바이런을 즐겨 읽으며 작가와 시인을 사랑한 대통령이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서 문학적 감성과 창의력에 의한 독창적 통치와 관대함을 정치로 구현해 나갔다.
문학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삶을 살았던 링컨 대통령이 가장 즐겨 읽은 책은 성경과 다양한 인물 군상이 등장하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이다. 햄릿'맥베스'오셀로'리어왕 등 4대 비극을 포함하여 셰익스피어가 그리는 야망과 배신, 질투와 살인, 그리고 내전과 국왕 살해는 어느 시대나 권력의 최고 권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일들의 집합이다.
겉으로는 미소 지으며 속으로는 등 뒤에 비수를 꽂고, 충성 맹세가 끝나기 전에 배신을 엮어가는 비사가 꿈틀대는 공간이 바로 최고 권력부이기 때문이다. 그런 곳이기에 정치에서는 사람을 믿는다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선택일 수밖에 없고, 동지에 대한 신뢰보다는 그를 매수하거나 옴짝달싹 못 하게 틀어쥘 아킬레스건의 확보에 혈안이 된 게 동서고금의 불문율이었다.
그만큼 정치와 인간의 본성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링컨은 셰익스피어 읽기를 통해 간파하면서도 관대함의 정치를 실현했다. 링컨이 대통령이 되는 것은 국가적 재난이라며 자신을 힐책하던 정적 에드윈 스탠턴을 국방부 장관에 임명했다.
참모들이 "그 사람은 원수이자 정적"이라며 반대하자 링컨은 "나를 수백 번 무시한들 어떻습니까? 그는 사명감이 투철한 사람으로 국방부 장관을 하기에 충분합니다. 원수는 없애되, 마음속으로 없애야지요. 이는 원수를 사랑으로 녹여 친구로 만들라는 말입니다"라며 각료로 임명했다. 링컨이 암살자의 총탄에 쓰러지자 통곡하며 울부짖은 사람이 스탠턴이다. "여기 가장 위대한 사람이 누워 있다"고.
3, 4명을 대상으로 한 국무총리 인선과 청와대 조직 개편이 이번 주 중 실현될 예정이다. 대법관을 사임하고 부인이 24시간 편의점을 차린 김능환 전 선관위원장을 포함한 지상 거명자들의 내공이 만만찮다.
통치란 선택의 연속이자 가장 영향력이 큰 결정의 총집합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넉넉하고 겸손하며 공손한 통합형 국무총리를 지목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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