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라 대왕 6명의 발자취 따라가 보니…

책자 '왕의 길' 인기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후원하고 매일신문사가 펴낸 책 '왕의 길'(The King's Road)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책은 신라 56명의 왕 중에 우리나라 역사에 큰 획을 그은 6명의 왕을 주인공으로 엮은 이야기다.

신라의 첫 임금인 박혁거세와 빈민에서 임금의 자리까지 오른 석탈해, 최초의 여왕이었던 선덕여왕, 삼국통일을 완수하고 왜구를 막기 위해 수중릉에 묻힌 문무왕, 왕권을 안정시켜 천년 제국의 기틀을 마련한 신문왕 등과 함께 삼국통일의 주역으로 사후에 흥무대왕에 봉해진 김유신의 자취를 따라간다.

반월성에서 안압지를 거쳐 황복사지, 진평왕릉, 명활성, 천군동삼층석탑, 보불삼거리, 황룡계곡, 추령, 마차골, 세수방, 용연폭포, 기림사, 골굴사, 감은사, 이견대로 이어지는 '왕의 길'은 그 자체로 길인 동시에 왕의 통치이념이기도 했다.

이 길은 서라벌 동쪽 바닷가 아진포 마을의 빈민이었던 석탈해가 신라로 잠입했던 길이며, 문무왕의 장례길이자 신문왕이 옥대와 만파식적을 얻기 위해 행차했던 길이기도 하다. 신문왕이 행차했던 이 길은 훗날 조선 때까지 월성과 감포를 오가던 생활의 길이기도 했다. '왕의 길'은 6명의 왕들이 신라 역사에 어떻게 이바지했는지를 뚜렷한 스토리를 통해 보여준다. 또한 역사 왜곡과 오류, 낙수 등을 없애기 위해 각각의 드라마 뒤에 임금 개인의 일생에 대한 역사적 설명을 꼼꼼하게 덧붙였다.

신문왕 때 등장한 만파식적 설화는 신라에 닥친 위기를 만파식적이 해결해 주기를 바라는 왕의 마음을 대변한다.

제1대 왕 박혁거세는 마한의 속국에 가깝던 진한을 독립시켜 신라를 연 장본인이다. 이 책은 혁거세가 그처럼 위대한 목표를 갖게 된 배경과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치러야 했던 역사적 사건을 한편의 흥미로운 드라마로 엮었다.

제2대 왕 석탈해가 동해안의 어촌에서 경주까지 걸어왔던 길은 '한 청년이 꿈을 펼치기 위해 걸어가는 여정'을 보여주는 훌륭한 스토리텔링 코스다.

신라 최초의 여왕으로 삼국통일의 기틀을 마련한 신라 제27대 선덕여왕 편에서는 여왕을 사모하다 죽은 천민 지귀와 백성을 사랑한 자애로운 왕에 대해 이야기한다. 흥무대왕 김유신 편에서는 민족사에 커다란 획을 그은 영웅의 고뇌를 확인할 수 있다.

문무왕은 즉위하던 해부터 한시도 쉬지 않고 정복전쟁을 수행해야 하는 운명이었다. 그는 백제 부흥군을 물리치고, 고구려를 정벌했으며 당나라 군대를 몰아내는 데 평생을 바쳤다. 문무왕의 아들 신문왕(제31대)은 통일국가 초기에 발생한 반란을 진압하고, 공신들의 세력을 꺾어 나라를 안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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