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흡'이라는 비판까지 제기된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자진사퇴 쪽으로 생각을 정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자가 청와대와 거취 문제를 논의 중인데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짐이 덜 될 것이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도 있다.
새누리당 등 국회가 이 후보자의 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았고, 부적격자라는 여론의 반감이 상상 외로 커 이 후보자가 괴로워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 후보자가 직접 나서서 자신의 거취에 대해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은 상태지만, 국회가 임명동의를 무리하게 추진할 가능성은 희박한 상태다. 무엇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인수위원회는 이 후보자에 대한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어느 정도 교감이 이뤄진 상태에서 박 당선인 측이 이 후보자를 지명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어찌 됐든 이번 인선은 이 대통령의 작품일 수밖에 없다. 박 당선인 측이 '자진사퇴' 를 요구할 수 없는 것도 이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줄 경우 '절반의 잘못'을 인정해야 하는 시나리오도 나올 수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청와대 내부에서 이번 이 후보자 지명을 박 당선인 측이 주도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청와대가 다른 후보자를 지명하려 했지만 박 당선인 측이 이 후보자를 원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은 그래서 이 후보자를 적극적으로 감싸 안지도 않고, 그렇다고 앞서서 내치지도 않는 애매모호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국회법대로 처리하면 된다는 식이다. 강창희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해 표결 처리할 수도 있지만 무리수를 둘 리는 없어 보인다. 당분간 헌재소장의 공백상태가 이어질 수밖에 없어 보인다. 이 후보자가 낙마하면 이 대통령이 아니라 박 당선인 측이 인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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