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다시 보는 한의학] 독감

과로'영양부족 원인…인체 내 나쁜 기운 땀으로 배출

미국의학협회 조사를 보면 독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의 2%가 독감에 걸리고, 독감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사람의 3%가 독감에 걸린다고 한다. 100명 중 한 명만 백신의 효과를 보았다는 것이다.

보건분야 국제 비영리단체 소속 코머스 제퍼슨 박사 연구팀은 독감 백신 효과에 관한 전 세계 75개의 연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독감 백신이 예방에 효과 있다는 증거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현재 유행하는 독감은 소유행 독감으로 100년에 한 번씩 유행하는 대유행 독감과 달리 면역력만 좋으면 가벼운 감기처럼 지나갈 수 있다. 한방(韓方)에서 독감은 우리 몸의 바른 기운(정기'正氣)가 약할 때 외부의 나쁜 기운(사기' 邪氣)이 침입함으로써 발병한다. 우리 몸의 정기는 면역력과 유사한 개념이다.

사기는 '한(寒)'서(暑)'조(燥)'습(濕)'풍(風)'화(火)'라는 여섯 가지 기운, 즉 육기(六氣)로 구분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고 과로하거나 영양부족 등으로 약해질 때 인체의 가장 바깥부위인 피부를 통해 침입한다.

독감 증상은 오한과 발열, 두통, 인후통, 콧물, 기침, 근육통, 전신 무력 등이 있는데 체질에 따라 증상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독감도 초기에 치료할수록 몸에 부담이 적고 회복도 빠르다.

한의학에서는 독감 연구가 오랜 기간 잘 돼 있어 증상의 강도와 진행 단계별로 진단과 치료법이 매우 다양하고 정밀하다. 치료 시 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오치(誤治)의 다양한 형태와 대처법도 상세히 다루고 있다.

대개 초기의 독감 치료는 인체에 들어온 나쁜 기운을 땀을 통해 발산시키는 것이다. 평소 건강하고 면역력이 강한 사람이라면 2~3일 정도 약을 복용하고 조리하면 낫는다. 하지만 임신부, 5세 미만 어린이, 천식'당뇨병'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들은 초기에 빠르고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은 한 가지 방법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몸의 기혈음양(氣血陰陽) 상태를 정확히 진찰하고 균형을 맞추어 줄 때 면역력이 극대화돼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후 한의원 신애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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