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 [미세 자가지방 이식]

피곤해 보인다는 첫 인사 지겹죠? 생기 팍팍!

최근 이식기법의 발달로
최근 이식기법의 발달로 '미세 자가지방 이식'이 각광받고 있다. 이식하는 주된 부위는 움푹 꺼진 윗눈꺼풀, 눈 밑의 눈물 고랑, 이마와 눈썹 사이가 꺼져 있어 층이 진 경우, 볼에 살이 빠져 움푹 들어간 경우, 팔자 주름, 안면 비대칭 등이다.

첫인상과 외모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입시철이나 입사면접 시즌이 다가오면 피부과나 성형외과가 자연스레 붐비게 된다. 그만큼 현실 속에서 첫인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갈수록 커지는 양상이다. 노화 탓에 피부탄력이 떨어지고 얼굴 살이 빠지면서 주름이 생기면 보다 생기 있는 피부를 되찾기 위해 여러 시술을 떠올리게 된다. 이처럼 더 예뻐지기 위해 시술을 받는 사람도 있지만 선천적 안면변형이 있는 환자나 사고나 질환 때문에 얼굴 비대칭이 생긴 환자라면 일상생활에서 자신감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찾게 된다.

◆생착률 높인 자가지방 이식술

이러한 시술 중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것이 필러와 지방이식술이다. 안전성이 입증된 이들 시술은 푹 꺼진 부위에 일정한 볼륨감을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몇 년 전만 해도 필러가 이런 시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필러의 경우 효과는 1, 2년 정도에 불과하지만 효과가 좋고 부작용도 드물었다. 하지만 지방이식술은 생착률(지방이 이식된 조직에 살아 붙는 비율)이 낮다 보니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부작용이 생겨 만족도가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미세 자가지방 이식이 각광받고 있다. 원심분리기를 이용한 고밀도 미세지방 추출이 가능해져 생착률을 높였기 때문. 특히 미세 자가지방 이식술은 자신의 조직을 이용하기 때문에 거부반응이 없다.

안정적으로 조직에 생착되면 반영구적으로 적당한 부피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유지효과가 짧아서 불만이던 필러 시술자들이 자가지방 이식을 택한다. 얼굴 선은 물론 가슴 등 신체 부위에도 이식이 가능하다.

먼저 원하는 만큼의 지방을 배나 허벅지, 엉덩이 등에서 채취한다. 지름 4㎜ 정도의 매우 작은 캐뉼라(몸속에 찔러넣는 작은 튜브)를 이용해 지방을 뽑아낸다. 먼저 채취할 부위의 피부를 5㎜ 정도 자른 뒤 팽창액을 일정량 주입한 뒤 30분이 지나서 지방을 채취한다. 최대한 조심스럽게 채취해서 조직이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관건이다.

◆재주입할 경우 훨씬 안정적

채취한 지방은 원심분리기로 정제한다. 분당 3천 회전에서 3분간 돌린 뒤 위쪽의 기름층과 아래쪽의 적혈구층을 제거하고, 중간층 지방만 분리한다. 정제된 지방을 매우 가는 캐뉼라에 담아 필요 부위에 이식하면 수술은 끝난다.

자가 조직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뽑은 지방을 보관했다가 반복해서 시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법이 간단해서 환자 거부감도 적고, 수술 후 회복도 빠르다. 지방을 뽑아낸 부위의 흉터도 거의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지방의 흡수와 생착률이 환자마다 다르다 보니 수술 결과를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이식술의 발달 덕분에 이런 편차도 크게 줄일 수 있게 됐고, 생착률도 높아지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한동길 교수는 "주목할 만한 사실은 지방을 재주입하는 경우, 첫 번째 주입보다 생착률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는데, 첫 주입 이후 새로 혈관이 생겨서 다음 단계에 주입된 지방의 생착에 영향을 주기 때문으로 본다"며 "지방세포 사이에 있는 줄기세포의 효과 때문에 피부 색깔이 맑아지는 부수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한 교수는 "나이 들거나 지치고 피곤해 보이는 인상을 미세 자가 지방이식을 통해 생기 있고 젊은 인상으로, 각지고 억센 인상을 부드럽고 편한 인상으로 바꿔줄 수 있다"고 했다.

도움말=대구가톨릭대병원

성형외과 한동길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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