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의 '학생 장사' 비리가 드러난 포항지역 일선 고교 현장은 검찰 발표가 있은지 사흘이 지난 30일까지도 사태수습에 정신이 없는 모습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비리에 관여된 고교는 포항 17곳, 경주 3곳. 특히 전체 27개 고등학교가 있는 포항의 경우 60%가 넘는 학교가 이번 비리에 연루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고 있다.
포항시 북구의 한 고교 교사는 "예전부터 암암리에 입시 대가로 돈이 오간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이번 검찰 발표로 종합감사가 실행되는 등 다른 학교들까지 여파가 미칠까 걱정이다"면서 "무엇보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가장 술렁이고 있다. 이미 신뢰가 한 번 무너진 상태라 이를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로부터 입시담당 교사가 기소된 학교는 사정이 더 심각하다. 포항시 북구 A고교의 경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매해 3학년 부장교사를 지냈던 교사 3명이 모두 1천만원 이상을 받아 기소됐다.
A고교는 학생과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사태 수습에 나서는 한편 아예 대학 측과 부정한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대학 관계자 출입금지령'까지 내린 상태다.
A고교 교감은 "거의 매달 대학교 홍보교수들이 교무실에 찾아와 소위 영업활동을 벌였다. 돈도 회식 지원금이나 학생 장학금처럼 갖가지 이유로 포장해 주는 탓에 교사들도 아무 죄의식없이 받아왔던 것 같다"면서 "어떻게 보면 더 커지기 전에 곪은 상처를 도려낸 것 같아 다행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자정 노력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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