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우, 이웃들에게 관심을 많이 두며 그 관심을 어떤 형태로든 표현하려 하고 또 표현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러나 그 관심의 표현이 어떤 때에는 지나쳐 상대방에게 상처와 부담을 주는 일이 많음을 볼 수 있다. 관심이 지나쳐 간섭의 영역으로 들어서서 불편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인간 상호 관계를 멀어지게 하거나 심하면 돌이킬 수 없는 지경으로 몰고 가기도 한다. 특히 우리 민족은 정이 많은 민족으로 너 나 할 것 없이 이런 경우를 종종 겪게 된다.
물론 상대방 관심의 표현 배경에 숨어 있는 애정과 사랑을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랑의 표현 방식의 미숙함이 그 사랑을 받는 사람의 마음에 종종 상처나 거부감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이런 경우 전자는 자기의 행동 양식을 되돌아보지 않고 후자의 그 불쾌함을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잦음을 볼 수 있다. 후자의 마음의 상태나 성향을 살피는 것보다 자기 자신의 생각과 그 생각에서 나오는 행동 양식이 우선함에서 이런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망각하는 것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즉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은 있으나 배려하는 마음은 부족한 것이다. 그 배려의 부족이 간섭의 경계를 넘어서며 상대방을 불편하고 아프게 만드는 것이다.
특히 명절 때 이런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결혼 적령기가 지난 청년들에게 조심해야 하는 대화 1순위가 '결혼은 언제 할 것인가?'하는 것과 '직장은?'하는 질문이라고 한다.
이 대화의 배경에는 그 청년에 대한 사랑과 걱정이 충분히 묻어 있지만 이런 대화가 듣는 청년들로 하여금 고향에 내려 가서 친지들을 만나는 것을 꺼리게 만든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 당사자들은 상대방이 이 질문을 받는 마음이 어떤지는 관심이 없고 자신이 얼마나 상대방에게 관심이 있는가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주변에서 그러지 말라고 만류해도 소용이 없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상대보다 자기 자신에 집중하는 것 때문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런 형태의 문제들은 모든 연령대에서 또 모든 관계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그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는 것과 내가 상대방에게 애정을 가지는 것 이상으로 그 애정을 표현함에 있어서 상대방에게 부담이나 불쾌함을 줄 수도 있다는 점을 주지할 필요가 있다.
성경에 보면 사랑에 대해 말을 하며 무례하게 행하지 않는다는 구절이 있다. 내가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있다면 그 사랑을 표현함에 있어서 상대방을 불편하고 불쾌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분명히 무례한 일이며 사랑이 아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이 있는가? 그럼 상대방을 한 번 더 배려하는 것이 어떨지.
김상충 성악가'이깐딴띠 음악감독 belcanto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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