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 K는 대구'경북지역 신진작가 전시회 '크리티컬 포인트'를 연다. 이번 전시에는 권재현, 김종길, 우병진, 윤우진이 선정돼 2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권재현은 자신만의 상상을 조각 작품으로 형상화한다. 현대의 비너스가 되기 위해 숙면을 취해야 하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금지당하는 여성들의 모습을 풍자하는가 하면, 부서지기 쉬운 얇은 합판 조각들을 이어붙이거나 그 위에 화려한 색채로 덧입힌 작업으로 권력과 부를 향한 탐욕의 덧없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김종길은 '눈'을 소재로 독특한 상상 세계를 펼쳐낸다. 타인의 시선과 사회적 규범에서 자유롭지 못한 현대인의 정신세계를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시각화한다. 무질서한 도시의 풍경, 그리고 기괴한 눈이 뒤섞인 모습으로 현대인의 심리를 보여준다.
우병진은 '선입견'에 주목한다. 그는 도시 중산층의 일상적인 모습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지워버린다. 식탁에 앉아 함께 밥을 먹는 가족, 딸과 함께 있는 아버지, 아이와 행복한 순간을 만끽하는 임신부의 얼굴을 지운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선입견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한다.
굵고 역동적인 드로잉 선이 특징적인 윤우진은 삶에 대한 강한 애착과 인간의 양면성, 그리고 광기를 형상화한다. 자신의 기억과 경험을 자화상과 동시대인들의 얼굴로 그려낸 그의 작업에는 타인과 공존하고 소통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다.
이번 전시에는 체험 프로그램 '나만의 달력 만들기'가 마련된다. 관람객들이 새해의 소망과 다짐을 담아 직접 그림을 그려 달력을 만들 수 있다. 단체관람을 예약하면 전시설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크리티컬 포인트'는 영어로 임계점을 뜻하는 화학용어다. 강렬한 창작 에너지로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구축해가는 중대한 기점에 놓인 젊은 작가 전시를 의미한다.
스페이스 K 고재령 큐레이터는 "앞으로도 '크리티컬 포인트'라는 제목으로 젊은 작가를 선보이는 전시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053)766-9377.
최세정기자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국회 목욕탕 TV 논쟁…권성동 "맨날 MBC만" vs 이광희 "내가 틀었다"
이재명, '선거법 2심' 재판부에 또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