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좀 문제가 있습니다.' '매일신문만의 색깔 보여야….'
1월 마지막 날, 제12기 독자위원회 출범식과 첫 회의가 열렸다. 참석한 독자위원들은 만장일치로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을 독자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첫 모임 성격이었지만 독자위원들은 본지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채찍질을 했다. 지역을 대표하는 신문에 바라는 점도 허심탄회하게 밝혔다. 다양한 직업군에 속해 있는 독자위원들은 자신의 분야와 관련된 지면 평가부터 전반적인 지역신문의 문제까지 지적했다.
이날 출범식에는 매일신문사 이창영 사장과 송형근 이사를 비롯해 최미화 논설실장, 이상훈 편집국장 및 부국장단, 독자위원회 담당부서인 문화부장과 편집'특집부장들이 참석해 독자위원회 출범을 축하했다. 이창영 사장은 각계각층의 다양한 분들이 기꺼이 독자위원이라는 소명을 받아주신 것에 대해 감사를 드리며, "자랑보다 늘 부족함과 아쉬움이 많다. 신문에 대한 과감한 비판과 대안까지 생각하며, 고견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훈 편집국장도 "이런 자리는 가급적 피하고 싶은 자리이긴 하지만 그래도 날카로운 지적, 쓴소리를 많이 해주시면 더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위촉된 제12기 매일신문 독자위원들은 홍철 대구가톨릭대 총장(위원장), 최진근 경운대 새마을아카데미 원장(부위원장), 이호경 ㈜현암종합건설 대표(총무), 김하민 계명대 방송국 실무국장(이하 가나다순), 문진기 삼화실업 대표, 서영학 내일투어 대구지사장, 손창용 대구시의사회 기획이사, 이성곤 NH농협손해보험 경북총국장, 최정숙 대구YWCA 회장, 홍종호 변호사 등 모두 10명이다.
▶홍철 위원장=KBS 시청자위원회에서도 위원장 역할을 했는데 또 매일신문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매일신문은 꼬박꼬박 다 읽고 있어 애착이 가며, 잘하고 싶다. 지역지로는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신문이지만 요즘 중앙지들과의 경쟁 속에서 많이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매일신문이 그 속에서 치열한 고민을 하고, 지역민의 아픔을 잘 담아낸다면 위상이 더 높아질 것이다. 매일신문이 지역민의 아픔을 치유하는 발군의 기획기사를 보여줘야 한다. 독자위원으로서 제3자적 입장에서 애정 어린 비판을 많이 하겠다. 독자위원들 간의 소통도 강화하겠다.
▶최진근 부위원장=매일신문은 중앙지보다 선호하는 신문이다. 경북의 멀리 있는 대학에도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경산시장 이끌고, 낙선자 보태고 통 큰 화합' 기사(1월 24일자 2면)가 참 좋았다. 박근혜 당선인의 국민대통합과도 맥을 같이하는 기사라 생각한다. 새해 시리즈인 '대구사랑 대구자랑'의 팔공산 편도 감명 깊게 읽었다. 팔공산이 대구 정신의 뿌리가 박혀 있는 곳이며, 시민들의 힐링 공간임을 보여줬다.
▶홍종호 위원=비판과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는 데 충실하겠다. 매일신문이 별로 볼거리가 없다. 기획기사도 눈에 확 들어오는 것이 없고, 충실도 면에서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매일신문만의 색깔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획기사 등이 많이 실려야 한다. 그리고 지역민을 대변한다지만 너무 대구의 시각으로만 본다. 중앙의 시각에서 바라볼 필요도 있다. 대부 광고와 심부름센터 광고 등은 범죄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공익적 측면에서 최소한 등록된 업체인지는 확인하고 지면 광고에 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손창용 위원=새해 시리즈물인 '대구의료 100년'은 큰 프레임을 잘 짠 것 같다. 시 의사회 차원에서도 적극 협조하고 있다. 대구가 왜 '메디시티'라는 말을 꺼낼 수 있었을까 하는 고찰이 되는 시리즈물이다. 처음엔 한의학, 약령시 이후에는 교육을 중심으로 한 대구의료 발전의 역사를 심층적으로 볼 수 있는 좋은 시리즈다. 이 속에서 의료도시 대구의 새로운 위상을 찾는 노력도 보탰으면 좋겠다.
▶이호경 위원=지역 사정을 꼼꼼하게 보려면 지역신문을 봐야 한다. 외국 출장을 갔다 오더라도 지역신문은 뒤늦게라도 챙겨서 본다. 지역에 도움이 되는 정보와 읽을거리가 더욱 풍성해지길 기대한다. 건설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제면을 자주 보게 되는데, 직업과 관련된 기사에 대해 날카로운 시선으로 보겠다.
▶문진기 위원=직업상 섬유 쪽 기사를 많이 보게 된다. 대구는 한때 섬유도시였는데, 요즘 많이 어렵다. 경기가 좋지 않은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섬유 관련 좋은 기사 많이 실어달라. 안 좋은 방향보다는 신섬유산업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실어주는 기사를 부탁한다.
▶이성곤 위원=지역의 농업에 대한 기사를 많이 실어달라. 야고부를 즐겨보고 있다. 과거에는 글의 내용이 풍부하고 재미있었는데, 요즘은 소재가 많이 고갈되는 느낌을 받는다.
▶서영학 위원=지역 독자들의 손자에 손자까지 볼 수 있는 롱런 신문사가 되어주길 바란다. 독자들과 함께할 수 있는 기사가 많이 실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주간매일 '동호동락' 연재물은 시민들의 취미생활과 관련된 것으로 편안하게 접근할 수 있는 기사다. 내 실생활 주변에 신문사가 있다는 느낌을 주면 좋을 것이다.
▶김하민 위원=방송사에서 구독하는 신문이 중앙일보나 한겨레였는데 이제 지역신문을 꼭 봐야겠다. 대학생들이 신문을 잘 보지 않는데, 지역신문이 얼마나 대학생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을 했는지도 생각해 볼 일이다. 매일신문이 온라인 역량을 강화해주길 바란다.
정리=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사진=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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