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차군단' 부진에 코스피 동반하락

기세등등하던 전차 군단의 행보에 제동이 걸리면서 국내 증시가 상승 동력을 잃고 동반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전차 군단은 한국 증시를 이끌어 온 전기'자동차주를 지칭하는 말이다.

전차 군단을 대표하는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유가증권시장에서 차지하는 시가 총액 비중은 1월 31일 기준 20.73%다. 이는 두 종목의 주가 향방에 따라 코스피지수가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를 반영하듯 전차 군단의 주가 부진이 지수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종가 기준 삼성전자 주가는 1월 2일 157만6천원에서 31일 144만8천원으로 하락했고 현대자동차 주가도 21만6천원에서 20만5천원으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도 2,031.10에서 1,961.94로 추락했다.

전차 군단의 상승세에 제동을 건 것은 환율이다. 특히 엔화 약세는 일본 기업과 경쟁 관계에 있는 전차 군단 행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4분기 입은 환 손실만 6천억원대로 추정된다. 전차 군단의 올 1분기 실적 추정치도 하향 곡선을 긋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2조3천384억원으로 추정되었지만 최근 2조745억원으로 11.3% 하향 조정됐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9.4%, 3.4% 내려갔다. 삼성전자도 원'달러 환율이 1,050~1,060원대에서 움직이면 올해 영업이익이 3조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전차 군단의 목표주가를 잇달아 낮추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올 들어 16차례에 걸쳐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1월 7일 BS투자증권이 현대자동차 목표주가를 31만원에서 28만원으로 낮춘 것을 시작으로 8일 하나대투증권, 10일 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 14일 우리투자증권, 24일 한화투자증권'대신증권'IBK투자증권 등이 목표주가를 차례로 낮춰 잡았다. 기아자동차도 14차례에 걸쳐 목표주가가 낮아졌고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줄줄이 목표주가가 하향 조정됐다. 신한금융투자가 1월 29일 만도의 목표주가를 19만원에서 17만원으로, 넥센타이어의 목표주가를 2만5천원에서 1만8천원으로 낮추었다. 또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연초 200만원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200만원 이하로 잡은 증권사들이 등장하면서 기세가 한풀 꺾인 상황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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