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1일 "(대구의) 지역 여론을 잘 알고 있다. 지방 공약이 100% 이행될 수 있도록 지역 의원들이 힘을 보태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서울 삼청동 안가에서 가진 새누리당 대구지역 국회의원과의 만찬에서 "5년 후 성공한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도록 우리가 적극적으로 돕겠다. 지역 여론과 지역 언론도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참석자들이 밝힌 데 대한 화답이었다.
박 당선인은 대구지역 의원들이 대선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대구경북이 (박 당선인을) 붙잡지는 않겠다. 그러나 잊지는 말아달라"고 요청하자 "고맙다"고 말했다. 또 "국민 전체가 좋아하도록, 흔들리지 않고 차근차근 국정을 챙기겠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참석자들이 전했다.
박 당선인은 특히 한 참석자가 "당선인에게 부담을 줘서는 안 되지만 이제는 지역 현안도 챙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역여론이 있다"고 전하자 "언론에서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 너무 오랫동안 힘들었으니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잘 알고 있다"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참석자들이 지역 공약 등에 대해 언급하자 "(지난 대선 때)지역 공약도 다 이행 가능성을 따져가면서 채택한 것이고 그 지역에 필요한 사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상훈(서구), 권은희(북갑), 이종진(달성) 의원 등은 서대구복합환승센터와 지하철 연장, 경북도청 이전 후적지 개발 등 자신의 지역구 현안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남부권 신공항에 대해선 '대구시민들의 관심이 높다'는 등의 이야기가 오갔지만 심도 있는 논의는 없었다.
이날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홍지만 의원(달서갑)이 최근 넘어져서 갈비뼈가 부러진 경험을 말하자 다른 의원이 "나중에 청문회 대상이 되면 몸이 부실하다고 흠이 될 수 있다"고 농담을 건네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2일로 61번째 생일을 맞이한 박 당선인의 생일을 축하하면서 당선인과 지역의원들이 축하케이크를 함께 자르기도 했다. 삼청동 안가에서 1시간 30여 분 동안 열린 만찬에는 선약을 이유로 불참한 이한구 원내대표(수성갑),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동을)을 제외한 대구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부산지역 새누리당 의원들과의 오찬모임에서는 신공항과 해양수산부의 부산 유치 이야기에 대해 "잘 알겠다"고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가 "박 당선인이 해수부 부산 유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해 해수부가 부산에 오는 것으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고 언급하자 "제가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박 당선인은 이날 오후 에드 로이스 미국 하원 외교위원장 등 미국 의회 대표단을 접견한 자리에선 북한의 핵 도발 우려와 관련, "한국으로서는 북한의 핵을 용납할 수 없고 만일 추가 도발이 있다면 국제사회와 함께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고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박 당선인은 인사검증 파문과 관련, 새 정부 초대 총리, 내각 인선과 관련해 자체 검증 강화를 위해 국세청과 경찰청 등 검증 관련 정부부처 인력 파견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박 당선인 측 관계자는 "인사 검증의 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검증과 관련해 정부기관들과 협조를 강화하는 체제로 바꾸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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