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거미손 담금질, 올 수문장 노터치"…주전 골키퍼 노리는 이양종

박준혁 이전 주전 공백 "하늘이 준 기회" 비지땀

이양종이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장에서 조준호 골키퍼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잡고 있다. 김교성기자
이양종이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장에서 조준호 골키퍼 코치가 던져주는 공을 잡고 있다. 김교성기자

"하늘이 준 기회라 여기고 절대 놓치지 않겠습니다."

2011년 대구FC 입단 후 3년 만에 올 시즌 골키퍼 주전 자리를 노리는 이양종(24)은 온 종일 훈련해도 즐겁다.

이양종은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장에서 조준호 골키퍼 코치로부터 맹 조련을 받고 있다. 조 코치가 던지고 차는 공을 하루 수백 번씩 온몸으로 막아내며 비지땀을 쏟고 있다.

대구FC 입단 후 벤치에서 무작정 두 시즌을 기다려야 했던 그는 "그라운드에서 골문을 지킬 생각을 하면 그냥 힘이 솟아난다. 시즌이 빨리 개막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양종은 지난해 이맘때 브라질 전지훈련에서 브라질 출신의 모아시르 감독과 마르셀로 골키퍼 코치로부터 많은 칭찬을 들었다. 브라질 프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상대팀의 감독으로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친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 이 때문에 그는 은근히 주전 자리를 기대했으나 지난 시즌 내내 '미친 선방'을 보인 붙박이 박준혁(제주 유나이티드 이적)의 벽을 넘지 못했다. 게다가 같은 후보 처지인 김교빈(인천 유나이티드 이적)과도 치열하게 물밑 경쟁을 해야 했다. 이양종은 데뷔 첫해인 2011년 1경기 출전에 그쳤고, 지난해에도 2경기밖에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대구FC는 지난 시즌 후 전격적으로 박준혁을 제주에 팔아넘겼고, 기대주 김교빈과는 재계약하지 않았다. 대신 대구FC는 신인 골키퍼 유망주 조현우(22'선문대)와 배인영(23'영남대)을 영입했다. 대구FC의 이 같은 조치는 이양종에 대한 믿음과 신인들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이양종은 무엇보다 골키퍼에게 필요한 191㎝, 85㎏의 탄탄한 체격을 갖추고 있다. 큰 체구에도 탄력과 순발력이 좋아 상대의 크로스에 대한 처리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성격도 차분해 성장 가능성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양종은 올 시즌 기대주 조현우를 압도해야만 붙박이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조현우는 캠프에서 잇따라 연습경기에 기용되는 등 당성증 감독과 조준호 코치의 주목을 한껏 받고 있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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