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에서 인생역전을 꿈꿉니다."
제2작전사령부는 이달 1일 검정고시 응시를 원하는 병사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만든 '무열학교' 개교식과 입학식을 했다. 이날 개교식은 올해 검정고시 응시를 희망하는 병사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비하는 시작점이자 검정고시 준비에 대한 각오를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권태오 중장(부사령관)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검정고시 응시지원자 13명을 비롯해 교사 30명과 무열학교 운영위원 7명, 상록학교장, 부대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무열학교는 검정고시 응시를 희망하는 장병들을 모아 근무를 마친 일과 후 개인 저녁 시간을 활용해 운영되며, 2작전사령부 내 병사들뿐만 아니라 부대 인근에 거주하는 상근예비역들도 포함된다. 학생은 모두 13명이고, 교사는 현역 간부 2명, 장병 13명, 군인가족 4명과 함께 상록학교 교사 8명이 과목별 교육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원활한 학교운영과 응시자들의 인성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주임원사를 비롯한 부사관들이 부모의 마음으로 학교운영에 참여하게 된다.
교육은 요일별로 매일 오후 6시 30분부터 10시까지 한다. 4일부터 본격적인 수업을 시작했고 4월 7일 첫 시험을 치르게 된다.
전모(22'501여단) 일병은 "헤어디자이너로서 사회에서 인정받고 있지만 고객들의 학력 관련 질문에 늘 대답을 회피하며 스스로가 작아지는 기분을 느껴야 했는데 군에 와서 좀 더 나은 자신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며 "가위 대신 연필을, 드라이기 대신 책을 들고서 반드시 합격하겠다"고 했다. 이모(23'501여단) 일병은 "고등학교 재학시절 나쁜 길로 빠져 학업을 포기했고, 가혹한 사회의 현실에 새롭게 출발하고자 수차례 노력을 했지만 늘 현실의 장벽 앞에 포기해야 했는데 군에서 다시 한 번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이 기회를 통해 자신의 삶을 더욱 행복하게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현역간부로 교사 지원을 한 이진(30'19화생방대대) 대위는 "입대 전 쌓았던 다년간의 학원강사 경험을 살려 자신의 꿈을 위해 한 발 내디딘 병사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가르치고 격려해서 전원 합격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제2작전사령관 김요환 대장은 "군대가 젊은 장병들에게 단순히 거쳐 가는 곳이 아니라 자신들의 꿈과 희망을 세우고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을 알려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무열학교가 더욱 활성화되어 군과 사회를 짊어지고 나갈 젊은 병사들이 인생의 목표를 세우고 의지와 열정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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