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안길 김밥 말기, 기네스북에 한 번 올려봐?'
대구 수성구청이 올가을 열릴 예정인 '김밥 말기' 행사를 두고 지역 주민들과 직접 토론회를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수성구청은 4일 오후 구청 회의실에서 수성페스티벌 축제의 부대행사인 '들안길 1㎞ 김밥 말기' 활성화를 위해 지역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타운미팅'을 갖고 기네스북 도전 등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타운미팅'은 지방자치단체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그 지역 주민이 모여 자신의 의견이나 생각을 자유롭게 말하고 실행 가능한 개선책을 마련하는 대표적인 주민참여 방식이다.
이날 타운미팅에서는 김밥 말기 축제가 열렸던 들안길의 상가번영회와 행사 자원봉사단체인 새마을회 회원, 두산동과 상동 등 인근 지역 주민, 행사 진행을 맡은 공무원 등이 참석해 갖가지 기발한 의견을 쏟아냈다.
자유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타운미팅에서 참석자들은 먼저 김밥 말기와 연계한 테마 이벤트를 다양하게 구성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더 많은 홍보 효과를 내기 위해 국내'외 기네스북에 도전하자는 데도 뜻을 모으고 향후 구체적인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한 참석자는 "기네스북에 도전하면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기네스북 등재를 위해선 수천만원이 든다는 사실을 알게 돼 좀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전국을 대표하는 들안길 먹거리타운의 위생적인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행사장 도로와 주변 청소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대형 냉장고 추가 확보로 김밥에 사용되는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기로 했다.
또 행사 개최 시기를 조금 앞당겼으면 좋겠다는 주장과 '김밥'이란 노래로 유명한 가수 '자두'를 초청해 행사에 대한 관심을 높이자는 의견도 제시돼 호응을 얻었다.
들안길 먹거리타운 활성화를 위해 업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상동의 한 주민은 "수성페스티벌이나 김밥 말기 행사가 주민들을 먼저 생각해야지 업주나 행사 주최 측을 중심으로 운영되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행정기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각 업주의 자발적인 참여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들안길 상가번영회 장영진 회장은 "많은 분들이 축제를 즐기면서 들안길의 우수한 음식을 맛볼 수 있도록 회원들과 협의해 지난해(10%)보다 더 많이 할인 혜택을 주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진훈 수성구청장은 "일방통행의 행정이 아니라 정책을 만드는 과정부터 함께하며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진정으로 주민을 위하고 주민과 함께 만드는 축제와 행사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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