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적 사실과 현재 이야기 연결
# "앞산 브랜드가치 높일수 있을 것"
대구시 남구 앞산이 고려 태조 왕건의 스토리텔링으로 거듭난다. 대구시 남구청은 1일 앞산과 왕건을 배경으로 하는 스토리북 '山(산) 대왕을 품다'(남구청 펴냄)를 출간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상물을 담은 CD 제작, 다큐멘터리,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 작품 창작에 착수한다. 앞산의 역사와 지명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입혀 시민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앞산을 가보고 싶은 명소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앞산은 고려 태조 왕건이 927년 9월 공산(지금의 팔공산)에서 후백제의 견훤군에 대패한 뒤 달아나 몸을 숨겨 고려 건국의 불씨를 살린 곳으로 왕굴과 은적사, 안일사, 고산골 등 왕건이 도피생활을 한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다.
스토리텔링북 '山 대왕을 품다'는 왕건과 궁예, 견훤이 펼치는 영웅담이나 전쟁 이야기가 아니다. 이 책은 고려 태조 왕건이 공산전투에서 후백제 견훤에게 대패한 뒤 앞산에서 숨어 지낸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왕건이 2년 동안 앞산에서 살았다는 가정 아래 이야기를 펼친다. 역사적 사실과 픽션을 넘나들며 역사와 지역,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것이다.
책은 고려 왕건이 후백제군에게 대패한 후 홀로 탈출해 앞산으로 숨어드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앞산에 머무는 동안 왕건은 화전민인 어리 노인과 그의 딸 호류를 통해 자연과 생명의 이치를 깨닫고 사람에 대한 참사랑을 깨우쳐 간다. 그래서 지금까지 전장에서 죽였던 적들과 고려를 위해 싸우다가 죽은 부하 병사들에게 처음으로 죄의식을 느끼고 그들의 명복을 빈다. 더불어 앞산의 사계를 통해 자연의 경이와 아름다움을 발견하게 된다.
연전연승으로 승리와 자신감에 도취되어 있던 왕건은 앞산에 숨어 지내는 동안 두려움, 미안함, 감사함을 아는 사람으로 거듭난다. 사람살이의 참 의미를 깨달은 다음에야 비로소 용감한 장수에서 후삼국 통일의 위업을 달성할 대왕이 된다는 것이다.
이번 스토리북에서는 왕건의 심적인 변화를 묘사하기 위해 궁예와 견훤의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왕건의 악몽과 절망, 전쟁으로부터 입은 내면적 상처 등을 담담하면서도 세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작품 속에서 앞산의 고산골과 왕굴, 은적사와 안일사 등 역사적 장소들이 이야기가 넘치는 흥미로운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하고 있어 앞산과 대구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병헌 남구청장은 "앞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기 위해서는 앞산만의 독특한 이야기를 찾아내는 스토리텔링이 답"이라며 "이번 스토리북 발간을 계기로 더 많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창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구청은 지역 명소인 앞산 자락길을 널리 알리는 한편 앞산을 남구와 대구를 대표하는 문화관광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남구도시만들기 지원센터와 함께 지난해부터 '앞산 자락길 스토리텔링 사업'을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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