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화수분 야구가 올해도 계속된다.
지난해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2군 단독 해외 전지훈련을 실시했던 삼성은 올해도 2군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삼성은 괌 전지훈련을 끝낸 1군 선수들이 6일 오전 귀국해 일본 오키나와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이날 오후 2군 선수단을 괌행 비행기에 태운다.
장태수 2군 감독을 포함해 코칭스태프 5명과 선수 15명, 지원요원 3명 등 모두 23명으로 꾸려진 2군 전지훈련단은 이달 27일까지 22일간 괌에서 구슬땀을 쏟을 예정이다. 삼성 관계자는 "2군 전지훈련캠프는 백업 전력의 기량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연습경기 없이 오직 훈련 스케줄로만 짜여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시작된 삼성의 2군 전지훈련은 타 구단의 본보기로 자리 잡고 있다.
이달 3일 넥센이 2군을 대만으로 보냈고, KIA도 지난달 31일 중국 운남성에 2군 전지훈련 캠프를 차렸다. SK도 중국 광저우에 2군 훈련장을 따로 마련할 계획이다.
그동안 주로 제주도 또는 강진 등 남부지방에 스프링캠프를 차렸던 2군이 좀 더 따뜻한 해외에서 겨울을 보내게 된 건 각 구단의 미래에 대한 투자로 해석된다. 133경기의 대장정을 치르며 깨달은 백업의 중요성도 한몫했다.
특히 2군 전력 강화를 통해 선수층을 두껍게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전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밑그림을 착실하게 실행으로 옮긴 삼성의 사례가 영향을 미쳤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2군 해외전지훈련에 이어 2군 운영도 실전조와 육성조로 이원화해 끊임없이 유망주들을 발굴해왔다.
이런 노력 덕분에 삼성은 주전 선수가 부상 또는 부진을 겪을 때 즉각 대처할 자원을 갖게 됨으로써 장기레이스에 힘을 발휘했고, 그 결과 2년 연속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정상이란 값진 성과를 얻어냈다.
삼성은 지난 시즌 뒤 조범현 포수 인스트럭터, 가도쿠라 투수 인스트럭터를 영입, 젊은 유망주 캐기와 집중 육성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이승엽을 포함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선수 6명은 2차 전훈지인 오키나와로 이동하지 않고 괌에 잔류한 뒤 10일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한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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