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만2천여 석 빨간 의자 물결…터키 축구 명문 갈라타사라이 SK 홈구장 가다

마크·유니폼·관람석 등 빨간·노란색으로 물들여…최소 1만달러 VIP석 감

갈라타사라이 전용구장의 관람석 의자는 빨간색으로 투쟁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라운드 양쪽에 잔디 보호를 위해 열을 내뿜는 기계가 돌아가고 있다.
갈라타사라이 전용구장의 관람석 의자는 빨간색으로 투쟁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라운드 양쪽에 잔디 보호를 위해 열을 내뿜는 기계가 돌아가고 있다.
라커룸에서 그라운드 이어지는 복도가 노란색으로 채색돼 있다.(사진 왼쪽) 구단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갈라타사라이 박물관.(오른쪽)
라커룸에서 그라운드 이어지는 복도가 노란색으로 채색돼 있다.(사진 왼쪽) 구단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갈라타사라이 박물관.(오른쪽)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대구FC의 캠프를 다녀오는 길에 3일 터키 이스탄불을 연고로 하는 108년 전통의 축구 명문구단 갈라타사라이 SK(1905년 설립)의 홈구장과 박물관을 둘러봤다. 2011년 이스탄불 신시가지에 신축해 오픈한 갈라타사라이의 전용구장인 튀르크 텔레콤 아레나(Turk Telekom Arena)는 숨이 막힐 정도로 웅장하고도 거대한 모습을 자랑했다. 대구FC가 앞으로 마련할 전용구장이 이런 모습을 갖추길 바라며 튀르크 텔레콤 아레나의 내부를 들여다봤다.

◆투쟁심 일으키는 빨강과 노랑의 조화

갈라타사라이를 상징하는 색깔은 빨간색과 노란색이다. 구단 마크부터 유니폼, 관람석 의자까지 모두 빨간색과 노란색으로 구성돼 있다. 거칠기로 소문난 갈라타사라이 팬들은 옷뿐만 아니라 식기까지 빨강과 노랑이 섞인 제품을 사용할 정도로 충성심이 강하다고 안내를 맡은 구단 관계자가 소개했다.

5만2천600여 명을 수용하는 관람석의 의자는 모두 빨간색이다. 반 돔 형태의 구장 안에 들어서는 순간 빨간색 의자에 압도당한다. 선수단의 이동 통로는 노란색으로 채색돼 있다. 라커룸에서 그라운드로 이동하는 복도의 벽면은 온통 노란색이다. 선수들은 오직 승리만을 생각하며 라커룸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한다.

◆1만달러부터 시작하는 VIP석

가장 높은 곳, 경기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에 마련된 VIP석은 입구부터 엘리베이터로 연결돼 있다. 음식물을 먹을 수 있는 실내 공간을 갖춘 VIP석은 모두 195개로 최소 가격이 1만달러다. 구단 관계자는 VIP석의 최고액은 영업 비밀이라며 밝히지 않았다. 삼성 등 세계적인 기업들이 VIP석의 주인이다. 구단주가 관람하는 VIP석에는 조리 기구까지 갖추고 있었다.

또 경기장 내에는 관중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수많은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를 갖추고 있다. 구단은 매주 금요일 팬들에게 약 20달러의 돈을 받고 경기장을 개방하고 있다. 경기장 바로 앞에는 유니폼과 장난감, 시계, 열쇠고리 등 다양한 물품을 파는 팬 숍이 자리 잡고 있다.

◆잔디 보호

녹색 그라운드는 월드컵 본선 경기를 앞둔 경기장을 보는 듯했다. 구단 관계자는 최근 400만 유로를 들여 잔디를 교체했다고 소개했다. 잔디 보호를 위해 그라운드 위에는 열을 내뿜는 기계가 돌아가고 있었다. 국내에서 보지 못한 장비로 눈길을 끌었다.

◆갈라타사라이 박물관

대구의 동성로 격인 이스탄불 최고 도심에 갈라타사라이 박물관이 자리 잡고 있다. 축구, 조정 등 갈라타사라이SK가 운영하는 스포츠 박물관으로 축구가 주를 이루고 있다. 1905년 창단 당시부터 구단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3층까지 다양한 전시실을 갖추고 있다. 1999-2000년 시즌 UEFA컵에서 잉글랜드의 아스널을 꺾고 차지한 우승 트로피 등이 명문구단 갈라타사라이를 빛내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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