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음식물 쓰레기 해결은 줄이는 게 정답이다

올해부터 음식물 폐수 해양 투기가 금지되면서 최근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음식물 쓰레기 처리에 차질을 빚는 등 문제점이 커지고 있다. 생활 편의나 위생, 환경 등을 감안할 때 음식물 쓰레기 처리 문제는 이제 국가적 사안으로 대구경북 각 시'군도 결코 예외가 될 수 없다.

대구시의 경우 종량제 시행과 공공 처리 시설 확충 등 면밀한 대처로 현재 별다른 문제점이 없다니 반가운 일이다. 대구시가 지난해 음식물 쓰레기 감량 시책 분야 우수 자치단체로 선정돼 표창받은 것도 이 문제를 정책에 적극 반영하고 대시민 캠페인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러나 현재 처리가 원활하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각 가정과 음식점 등에서 매일 쏟아져 나오는 음식물 쓰레기 절대량이 아직도 많다. 대구시가 제3의 공공 처리 시설 확충(사업비 689억 원) 계획을 세운 것도 그런 이유다. 쾌적한 생활환경을 위해 미리 대비하는 것은 좋지만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시민 의식이 더욱 높아진다면 엄청난 세금을 이중삼중 들이지 않아도 될 일이다.

대구의 한 호텔이 '뷔페 한 접시' 제도를 시행해 하루 100㎏이던 음식물 쓰레기양을 20㎏으로 크게 줄이고 절감 비용을 어린이 돕기 기금으로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시민들이 아이디어를 모으고 더 적극 실천한다면 얼마든지 쓰레기양을 줄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대구시에서 발생되는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평균 600t가량으로 이를 절반 수준으로 크게 낮춘다면 비용 부담과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대구시는 음식물 쓰레기 종량제를 더욱 발전시키고, 시민들도 내놓는 만큼 비용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잘 인식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를 생활화해야 한다. 음식물 쓰레기는 줄이는 것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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