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마 진액을 풀어놓은 소금물에 고등어를 담급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싱싱한 상태의 색깔로 되돌아옵니다.
비린내는 사라지고 눈빛 역시 살아있는 것처럼 반들거립니다.
다시마 진액을 통한 전통 생선 염장비법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400년 동안 안동지방 간잽이들의 손으로 전해진 과학입니다.
다시마 진액에 생선을 담그면 다시마의 끈적끈적한 알긴상 성분이 고등어 표면에 마치 코팅처럼 얇은 막을 형성합니다.
[인터뷰 : 이동삼 간잽이 명인]
단지 빛깔만 살아 펄떡이는 것처럼 보기 좋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공기 접촉을 막아 생선의 산패를 지연시키는 역할도 해줍니다.
다시마 진액에 담그면 포장을 하지 않고도 진공 포장에 버금가는 포장 효과를 가져옵니다.
고등어를 오래 보관하기 위한 옛날 간잽이들의 슬기가 엿보이는 대목입니다.
안동간고등어 비법 공개를 계기로 다시마의 특성을 이용한 전통염장 비법이 발명특허로 출원될 예정입니다.
매일신문 한윤조입니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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