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루스 윌리스표 식지않은 액션 vs 김윤석표 뜨거운 인간미

'다이하드:굿 데이 투 다이'·'남쪽으로 튀어'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

사건 휘말린 아들 구하러 출동…헬기와 정면대결 父子 명장면

◆남쪽으로 튀어

답답한 서울 떠나 섬으로 이사…촬영때 숙소 없어 외양간 신세

개봉 첫 주에 200만 관객을 돌파한 류승완 감독의 영화 '베를린'의 파상공세가 놀랍다. 이런 추세라면 주중 300만 관객을 넘는 것은 물론 설 극장가를 완전히 점령할 기세다.

하지만 이번 주에는 이를 위협하는 명불허전의 시리즈 속편과 감독의 신작이 개봉한다. 브루스 윌리스 하면 자연히 연상되는 영화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와 '우생순'의 감독 임순례가 선보이는 새로운 영화 '남쪽으로 튀어'가 관객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먼저 시리즈의 5번째 이야기 '다이하드: 굿 데이 투 다이'를 살펴보면 뉴욕경찰인 맥클레인이 최초로 바다 건너 모스크바를 무대로 사투를 벌인다.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다 엉겁결에 테러를 진압해온 뉴욕 경찰 존 맥클레인은 자기 아들 잭이 러시아에서 사건에 휘말렸다는 소식을 듣고 처음으로 해외로 간다. 그런데 잭을 만나러 가던 중에 눈앞에서 대형 폭탄 테러가 발생하고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상황 속에서 맥클레인과 그의 아들 잭은 재회한다. 그런데 알고 보니 잭은 모스크바에서 작전을 수행 중인 CIA 요원이었다. 어리둥절해 있는 맥클레인이 숨 돌릴 틈도 없이 도심 곳곳에서는 다시 무장 테러단의 공격이 이어지고 자신만큼 고집스럽고 물불 안 가리는 아들 덕분에 이번에도 그는 테러리스트와의 대결에 나서게 된다.

늘 새로운 볼거리를 추구하는 시리즈답게 이번 영화에도 여러 가지 보는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하는데 특히 맥클레인이 범죄자로 몰린 아들 잭을 돕기 위해 그를 쫓는 테러리스트들을 뒤따르는 차량 추격 장면은 82일간 12개의 도로에서 촬영되었으며 두 부자가 공격용 헬기의 총알 세례 속에서 정면 대결을 펼치는 장면 역시 스크린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작인 '다이하드 4.0'이 국내에서 소리소문없이 340만 이상의 관객을 모은 덕분인지 6년 만에 돌아온 영화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된다. 상영시간 96분, 15세 관람가.

한편 배우 오연수의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화제가 되고 있는 '남쪽으로 튀어'는 그동안 우리 영화에서 보기 어려웠던 소재와 캐릭터로 무장한 임순례 감독의 야심작이다. 제목처럼 남쪽으로 간 가족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최해갑은 할 말은 하고 못마땅한 건 하지 않는 인물이다. 국민연금을 거부하는가 하면 TV 수신료도 내지 않는다. 그리고 부실한 학교 급식에 당당히 교장 면담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는 가족들 앞에서는 누구보다 사랑스럽고 든든한 가장으로 아내와 자녀의 행복을 위해 답답한 서울을 떠나 자연과 인간미가 살아있는 섬으로의 이사를 결심한다. 가족들 역시 너무 애쓰지 않고 남들과 달라도 잘살 수 있다고 믿는 그의 생각에 동의해 함께 떠난다. 그러나 평화로운 생활도 잠시, 최해갑의 가족들은 섬을 뒤흔드는 뜻밖의 사건에 부딪히게 된다.

이 영화는 실제로 남해안의 섬인 대모도에서 촬영되었으며 슈퍼 하나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미개발된 자연지역인 만큼 숙소조차 구하지 못해 일부 스태프들이 아름다운 바다의 풍경을 벗 삼아 외양간 옆에서 지내기도 했다는 후문이 있다. 상영시간 121분, 15세 관람가.

김삼력<영산대 영화영상학과 교수 ksr@ys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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