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베트남에서 구미로 시집 온 다문화여성 6명이 구미대학교를 나란히 졸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중국에서 시집 온 김향정(37'구미 도량동), 왕청취(34'구미 봉곡동), 이효염(32'구미 구평동), 장춘월(34'구미 상모동), 오건금(41) 씨와 베트남이 고향인 도티빛융(31'구미 사곡동) 씨다. 이들은 6일 구미대(총장 정창주) 강당에서 열린 제20회 학위수여식에서 명예로운 학사모를 나란히 썼다.
이들은 2011년 경북도가 결혼이주여성들의 학위 취득을 돕기 위해 대학등록금 일부를 지원할 때 함께 구미대에 입학했다. 김향정, 왕청취, 장춘월, 오건금, 도티빛융 씨 등 5명은 사회복지학과를, 이효염 씨는 비즈니스중국어학과를 각각 전공했다.
사회복지학과 졸업으로 2급 사회복지사 자격증과 보육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5명은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구미 형곡동의 다문화도서관 '모두' 등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할 계획이다. 도티빛융 씨는 김천의료원에서 통역을 주로 하는 다문화 코디네이터로 일하게 된다.
김향정 씨는 "한국어가 익숙지 않은데다 살림을 살며 대학을 다니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다"며 "한국 사회에 당당히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2년간 열심히 공부한 끝에 졸업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장흔성 구미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다문화여성들이 자기계발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직업을 가진다면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 하루빨리 정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윤덕우 구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다문화여성들은 학교생활에 충실해 우수한 성적으로 학사모를 썼다"며 "사회복지사 등 우리 사회의 전문 직업인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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