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북 핵위협에 여야가 따로 없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여'야 지도부가 오늘 긴급 3자 회동을 갖고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한다. 북핵이 실질적인 위협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통령 당선인과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이 머리를 맞대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고 시의적절하다.

이번 회동은 박 당선인의 전격 제안을 민주당이 받아들여 이뤄졌다. 북의 3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보고를 받은 박 당선인으로서는 더 이상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을 느꼈을 법하다. 북핵은 한반도를 넘어 세계 평화에 대한 위협이다. 평소 안보를 유달리 강조해 온 박 당선인에게 북핵 위기는 여성 대통령이라는 리더십의 한계를 극복하고 결단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다.

야당으로서도 이번 회동을 통해 잃을 것이 없다. 민주당은 안보 불감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지난 선거패배에 큰 영향을 미쳤다. 천안함 폭침 때는 북한 규탄 국회 결의안 채택에 반대하고 연평도 피격 사건 때는 당내 다수 인사들이 우리 정부에 책임을 돌리는 실망스런 모습을 보였다. 제주 해군기지에 대해서도 재검토를 공약했다. 급기야 민주당은 연평도를 찾아 포격 도발 전사자의 추모공원을 방문하고 한반도 평화 안보선언문을 채택하는 등 이미지 쇄신에 나서고 있다.

북핵 문제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 여'야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북의 도발을 억제하고 국제사회에 대한민국이 건재함을 알리는 분명한 메시지가 된다. 과거처럼 여'야가 분열 대립한다면 북의 핵위협은 힘을 얻게 된다. 당선인과 여'야 지도부의 이번 회동이 정치적 이벤트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북 핵위협에 한목소리를 내는 것도 만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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