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교육 1등' 대구 학부모들…방과후학교 활용은 8위

초교생은 90%도 넘어…교과부 16개 시·도 조사

대구 학생들의 사교육 참여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16개 시'도 가운데 8위에 그쳤다. 경북은 사교육 참여율이 중위권인 반면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통계청에 의뢰해 전국 1천65개 초'중'고교의 학부모 4만4천 명과 학생 3만4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사교육비'의식 조사'를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6일 발표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2년 사교육비 총액은 19조원으로 2011년(20조1천억원)보다 5.4% 감소하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2011년 24만원에서 2012년 23만6천원으로 1.7% 줄어들었다.

특히 주목할 만한 항목은 사교육 참여율. 전국 평균 사교육 참여율은 2011년 71.7%에서 2012년 69.4%로 감소했다. 하지만 대구 경우 오히려 1.0%p 늘어 75.4%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16개 시'도 가운데 참여율이 가장 높았다. 대구는 초교의 사교육 참여율이 90.8%로 중학교(76.5%)와 고교(53.2%)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였다. 대구 외에는 서울(73.5%), 대전(73.4%)이 사교육 참여율 상위권이었다. 경북은 67.6%로 9위로 나타났다.(표 참조)

반면 학교 차원에서 이뤄지는 방과후학교 참여율을 따져봤을 때 대구는 68.3%로 8위에 머물렀다. 경북이 78.0%로 방과후학교 참여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았고, 대전(75.6%)과 충남(74.8%)이 뒤를 이었다.

대구시교육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5일 수업제를 전면 실시하면서 학생들이 토요일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역 사회 연계기관을 2011년 10개에서 2012년 105개로 대폭 확대하고 자유수강권을 지원해준 사업을 학부모들이 사교육으로 인식해 설문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시교육청 관계자는 "사교육 경감 정책의 중심인 중'고교의 사교육 참여율은 2011년보다 각각 0.4%, 3.7% 감소했음에도 대구 사교육 참여율이 전국 최고를 기록한 것은 초교의 사교육 참여율이 높았기 때문인데 이는 설문에 오해할 여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와 상관없이 사교육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밀고 나가겠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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